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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밴쿠버 외교장관 회의 합법성·대표성 결여"

입력 2018.01.16. 18:55 댓글 0개
미중 정상대화 관련 “갈등 피하고, 협력 파이를 키우는 것 결정적”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핵 외교해법 모색을 취지로 한 20개국 밴쿠버 외교장관회의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합법성과 대표성이 결여됐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루캉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 회의는 소집될 때부터 합법성과 대표성이 결여됐다”면서 “다년 간 한반도 문제해결에 연관된 가장 중요한 직접 당사국들을 빼놓은 채 개최되는 이 회의가 어떤 목적을 이룰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10일에도 이번 회의에서 북한과 중러 3개국이 제외된 것을 문제로 삼고 "이번 회담에는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주요 당사국이 모두 참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개막한 밴쿠버 회의는 6·25전쟁에 참전한 서방 16개국과 한국, 일본, 인도, 스웨덴 등 총 20개국이 참가한다. 반면 6자회담 관련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중국 관영 언론도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관영 환추스바오는 이날 사설을 통해 이번 회의를 ‘미국이 소집한 이상한 그룹의 회의’라고 지적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이뤄진 미중 정상 간 통화에 대해 루 대변인은 “양국 정상 모두 양자 관계를 매우 중요한 관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양국간 갈등을 피할수 없지만 결정적인 사안은 양국이 건설적인 방식으로 양국의 이익을 최대화하고 ‘협력의 파이’를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부연했다.

루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미중 양국이 국제적, 지역적 현안을 둘러싼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 미중 양국 관계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국영 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정세에는 최근 일부 적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모든 관련국들이 어렵게 이뤄진 상황 완화 모멘텀을 유지하도록 힘쓰고, 대화 재개 조건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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