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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우리 선수 기회 박탈은 아냐"

입력 2018.01.16. 16:49 댓글 0개
"북한 대화 통로 확보가 더 긴요할 수 있어.…거기서 얻는 것 무형이라도 소중"
스포츠계 "경기 출전 선수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우려 목소리 커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놓고 찬반 논란이 커지는 것 관련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회 박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우리 측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가 23명인데 북한 선수가 우리 선수의 쿼터(인원수)를 뺏어가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 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협의가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또 "(남북)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거나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가 세계 랭킹 22위, 북한이 25위선"이라며 "그런 선수들 가운데 역량이 빼어난 선수는 북한 선수라도 1분이 될 지, 여러번 뛸 지 모르지만 섞는 것이기에 선수도 큰 피해의식이 있지 않고 오히려 선수들로서도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의 엔트리는 23명이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22명이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일부 우리나라 선수들이 경기에서 빠져야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출전한다고 해도 빙판에 서 있는 시간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정치적 수단으로 삼는다는 비판이 거세다.

스포츠계에서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입상권 종목이었다면 개막을 한 달도 안 남기고 정부가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겠느냐", "남북 평화 조성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결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만만한 것이다. 선수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총리는 이에 "우선 남북간 실무적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협의 과정에서 국민의 걱정 또는 이번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종합 판단해서 실무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올림픽에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과 공동 입장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국민들이 상대적으로 우려를 많이하는 것은 핵을 가진 북한이라서, 핵미사일을 고도화하는 북한이기에 과거와 다를 수 있다고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그러한 북한이기에 대화의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더 긴요할 수 있다. 거기에서 얻어지는 것은 무형이라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런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화 자체가 단절된 상태로 우리가 올림픽을 치렀으면 어땠겠나. 우리는 어떤 걱정을 하고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그런 것에 비하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그것에 따르는 문제는 수용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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