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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폭발사고, 불씨 가연성 가스에 착화˝
입력 2013.04.03. 18:33 댓글 0개17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여수산단의 대림산업 폭발사고는 용접 과정에서 발생된 불씨가 사일로(silo·저장고) 내부에 분포된 가연성 가스에 착화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도출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3일 대림산업 폭발사고와 관련, 국과수 현장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사고 사일로 A, B, D의 내부에 폴리에틸렌 분말이 다량 존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맨홀 설치 작업을 위한 절단작업 과정에서 조각 등이 사일로 내부로 다량 유입돼 이로 인해 열원이 형성됐다"며 "열원이 폴리에틸렌 분말과 접촉·축열 등의 과정에 의해 가연성 가스(부텐 등)가 발생, 사일로 내부에 분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통으로 만들어진 사일로의 규모는 지름 5m, 높이는 30m에 이르며 용량도 무려 50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안에는 이 같은 크기의 저장조 6개가 한 묶음으로 세워져 있다. 사일로는 석유를 가공해 얻은 폴리에틸렌의 중간단계인 분말상태의 플러프(Fluff)를 저장하는 공간이다.
경찰은 "사일로 D 용접작업 과정에서 발생된 불씨 등으로 인해 해당 사일로 내부에 분포된 가연성 가스에 착화돼 폭발(외력을 동반한 급격한 연소)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수경찰은 "사일로 D의 외부에서 발생된 폭발로 인해 유출(출화)된 열기 및 화염에 의해 해당 사일로 주변의 가연물(천막 등)이 연소되면서 인접한 사일로 B의 내부에 분포된 가연성 가스(부텐 등)에 착화돼 사일로 B 또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부텐(C4) 및 펜텐(C5) 등은 유기화합물로 비점이 낮아 쉽게 연소 또는 폭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며 "국과수 현장 감정 결과를 놓고 볼 때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그 동안 확보한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과 대림산업 본사 등 4곳에서 압수, 분석한 자료들을 종합해 입건 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수사를 계속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14일 오후 8시50분께 여수산단 대림산업 2공장 저장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 근로자 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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