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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유승민 '한반도기' 발언은 국민-바른 통합반대 커밍아웃"

입력 2018.01.16. 11:39 수정 2018.01.16. 13:26 댓글 0개
"유승민 '정치적 해결' 발언 일리있어…安, 견해 동일한가"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16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시 한반도기 대신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유 대표의 보수본색 발언은 '우리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반대한다'는 커밍아웃"이라고 규정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이 공동입장을 하면서 남은 태극기를, 북은 인공기를 들고 입장하며 세계만방에 분단을 과시하자는 건가. 우리나라에서도 인공기가 펄럭이는 게 보수의 태도냐"라고 일갈했다.

그는 "한반도 단일기는 1991년 일본 자바세계탁구경기에서 처음 사용됐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공동입장 때 제가 당시 문화관광부장관으로서 김정일 위원장과 담판을 해 사용됐다"며 "이후 남북 공동행사에는 한반도기를 사용하는 것이 관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도 김정일 위원장과 평양에서 회동 후 상암구장에서 있었던 남북 축구시합에서 일부 응원팀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것에 대해 '왜 태극기를 흔드느냐.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화를 내며 정몽준 당시 축구협회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며 "이를 박근혜 비서실장인 유 대표께서 절대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결론적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물과 기름"이라며 "국민의당을 쪼개는 바른정당과 합당은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유 대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시 한반도기 사용을 거론한 데 대해 "남남갈등을 대한민국 장관이 부추기고 있다. 도 장관은 이 발언을 취소하고 태극기를 들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 내부 갈등을 겨냥한 유 대표의 '정치적 해결' 발언과 관련해 "유 대표의 속내를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유 대표의 제안 역시 일리가 있다"고 평가, 비례대표 출당을 통한 이른바 '합의이혼'에는 선을 긋고 있는 안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안 대표의 견해와 동일한가"라고 안 대표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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