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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보 고민 중인 원희룡 놓고 바른정당-한국당 '총력전'

입력 2018.01.16. 06:12 댓글 0개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바른정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를 놓고 보수 야당의 영입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원 지사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 제주지사 후보로는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그를 붙잡으러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원 지사는 그대로 잔류할지, 탈당을 할지, 한국당에 복당할지 아직은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다. 정치권에서 그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다.

가장 급한 쪽은 바른정당이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8일 탈당했기에 원 지사마저 떠나가면 바른정당은 광역단체장이 아무도 없게 된다. 지방선거는 물론 당장 눈앞의 현안인 국민의당과의 통합에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유승민 대표가 15일 제주로 황급히 날아갔다.

유 대표는 이날 원 지사를 만나 잔류를 설득하느라 애썼다. 그러나 원 지사는 유 대표의 제안에 "(국민의당과 통합이) 선거 공학적으로 비춰지는 것이 아니냐, 국민은 어떤 감정으로 보고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거취에 대한 명확한 답은 하지 않았으나 적어도 유 대표의 뜻에 동조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자유한국당 역시 원 지사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홍문표 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국당 내 지도부는 원 지사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계속 연락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원 지사의 복당에 대해 그간은 그리 탐탁지 않게 생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와같은 기류가 바뀌는 분위기다. 후보난에 시달리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선거 승리가 최대 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원 지사가 아직 어느 쪽에도 뚜렷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원 지사는 한국당 복당과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국민의당과 통합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일뿐 이렇다할 답을 제시하진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원 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원 지사 마음이 바른정당에선 이미 떴다고 보고 있다. 제주지사 재선이 목표인 원 지사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바닥권인 바른정당 간판으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볼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렇다고 한국당 공천이 무조건 승리를 담보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원 지사가 무소속이냐 한국당 복당이냐를 놓고 마지막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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