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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원희룡 만나 통합 취지 설명…거취 확답은 없었어"

입력 2018.01.15. 19:23 수정 2018.01.16. 10:05 댓글 0개
원 지사측 "2등 위한 통합 보단 야권 연대로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

【서울=뉴시스】이근홍 홍지은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5일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국민의당과의 통합 취지를 설명했다.

사실상 원 지사의 잔류를 설득하기 위한 제주 방문이었지만 첫 회동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명확한 답은 얻지 못했다.

유 대표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원 지사와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원 지사에게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직접 소상하게 설명을 했다"며 "원 지사가 바른정당 소속이기에 이렇게 설명을 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보수가 굉장히 고전을 많이 했는데 보수·중도라는 영역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면 좋을까 이런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았다"며 "원 지사도 궁금한 부분, 본인의 생각 등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결론적으로 오늘 어떤 정치적 결론을 내리거나 확답을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원 지사가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데 대해 유 대표는 "안그래도 그 이야기를 인터뷰 등을 통해서 들었고 제가 바른정당 대표로서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나 또 그쪽에서 통합을 추진하려는 분들의 생각을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며 "이번 통합이 결코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통합이 아닌 개혁보수와 건전한 합리적 중도세력이 같이하는 통합이라는 설명을 드렸고 원 지사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 지사도 마음 속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지점들이 있는 것 같았다"며 "이번 지방선거보다 앞으로 우리 정치에서 본인의 역할에 대한 부분을 두고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오늘 서로 굉장히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시기와 관련해 유 대표는 "국민의당이 통합과 찬성파로 나뉘어져 격렬하게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시기를 정하진 않았다"며 "단 내부 사정이 정리되면 신당의 정체성 등에 대해 의견 조율을 할 수 있고 그 다음부터는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국민의당의 전당대회가 오는 2월4일로 잡혔기 때문에 그 전당대회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원 지사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백지상태였는데 오늘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며 "단 남 지사의 핵심은 지금 상황이 선거공학적으로 비춰질게 아니라 국민을 위한 선택을 해야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원 지사는 2등을 하기 위해 당대 당 통합을 준비하기 보단 야권 세력 연대의 큰 틀을 만드는 게 야권 지도자가 할 일이라고 했다"며 "역대 지방선거는 여권이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데 이번에는 야권이 지리멸렬해 이 의미도 조차도 없다. 이런 상황에선 무소속을 포함해 선거를 일대일 구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원 지사의 생각"이라고 했다.

lkh20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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