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 거짓과 숨김은, 사람을 바르게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

입력 2023.11.29. 16:51 수정 2023.11.29. 19:01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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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홀로 사는 게 아닌 공동생활을 한다. 많게는 수십, 수백, 수천 명이 적게는 둘이서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산다. 그렇게 공동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믿음이다. 그 믿음? 진실한 가운데 이루어진다. 허위 또는 거짓은 믿음을 주지 못한다. 건전한 생활, 정의로운 사회에서는 거짓과 숨짐 그런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 거짓과 숨김은 마음속에 벽을 쌓는 것이다. 거짓이나 숨김이 나쁜 것인 줄 알면서도 거짓과 숨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인간이다. 남자나 여자 그들 중에 10대 후반만 되면 겉모습을 바꾸기 위해 화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화장을 해도 마음을 화장할 순 없다. 그래서 마음의 화장 대신 갖가지 수단방법으로 거짓을, 숨김을? 한다. 결혼 한지 10여년이 지나 아들 딸 둘을 둔 중년의 한 가장이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 지방에서 매식을 하며 월세 방 하나을 얻어 살았다.

남편이 지방에 가 있으며 토요일에 집에 왔다. 일요일이면 직장이 있는 지방으로 갔다. 그것도 한 달에 한두 번 집에 갔다. 부인은 아이들 학교 때문에 서울에 있었다. 낮이나 밤이나 별로 할 일이 없었다. 그 때 이웃에 사는 친구가 같이 놀러 다니자고 하여 그 친구를 따라 놀러 다녔다. 밤이면 노래방도 가고, 외식을 하고 남녀가 함께 어울려 술도 마셨다. 노래방에서 남자들과 어울려 놀기도 했다. 때론 남자들과 놀다 밤도 샜다. 아이들에게는 친구 집에서 놀다 잠을 자고 갈 테니 그렇게 알고 기다리지 말고 잠을 자라고 거짓말을 했다.

뿐만 아니라 아빠에게 전화가 오면 잠간 밖에 나갔다고 하라고 거짓말도 시켰다. 한번은 남편이 부인 핸드백에 있는 다른 남자 명함을 보았다. 얼마 뒤 남편이 혹시 이 사람 아느냐며 명함에 적힌 이름을 물었다. "무엇하는? 어떻게 아는 남자냐며?" 부인이 "모르는 사람이라며 이름 한번 들어 본적도 없다고 했다. 알지도 못한 그런 사람을 왜 묻느냐며 화를 냈다." "혹시 아는 사람인가 싶어 묻는다고" 했다. 부인이 "생사람 잡지 말라며 화를 냈다." "그래? 그렇다면 그 사람 명함이 어떻게 당신 핸드백에 들어 있었느냐"고 하자, "남자가 좀스럽게 여자 핸드백이나 뒤진다며 친구가 넣어 놓은 걸 가지고 사람을 의심한다며 그러니까? 그 꼴이지?" 하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부인이 남편에게 "그러니까? 그 꼴이지?" 그랬다. 남편이 "그래 내 꼴이 어때서 여자 친구 하나 없는 못난 놈이란 말이냐?" 하고서 부인의 태도에 남편은 마음속으로 그래 속자 됐어? 거짓말이나 하며 자기 자신을 숨기는 그런 여자와 이런 저런 말을 섞어 싸우느니 내가 참자! 참아야지 하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면서 혼자말로 "거짓과 숨김은 사람을 대하는 바른 태도가 아닌 걸 그것도 모르고 참으로 안타깝다." 그렇게 쭝얼대고 그 자리를 피해 밖으로 나아갔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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