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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못 설 줄 알았는데" 김주성의 마지막 올스타전

입력 2018.01.14. 18:41 댓글 0개
김주성, 이번 시즌 후에 현역 은퇴
이정현드림팀, 오세근매직팀에 승리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올해는 이 자리에 못 설 줄 알았는데 뽑아줘서 감사하다. 즐겁게 하루를 잘 보내고 가겠다. 여러분들도 즐거운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

프로농구 원주 DB의 베테랑 센터 김주성(39)이 선수로서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렀다.

김주성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이정현 드림' 소속으로 '오세근 매직'을 상대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 투표에서 전체 1위와 2위에 오른 오세근(인삼공사)과 이정현(KCC)이 직접 드래프트 방식으로 팀을 꾸렸다.

전반을 벤치에서 보낸 김주성은 3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를 밟았다. 15분12초를 뛰며 김태술(삼성)과의 호흡으로 앨리웁 덩크슛을 성공하는 등 의미 있는 마지막 올스타전을 보냈다. 13점을 올렸다.

KBL은 1쿼터 5분여를 남기고 김주성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과거 활약했던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주성은 은퇴 기념 액자를 김영기 KBL 총재에게 전달하고 양 팀 선수들과 단체사진을 찍었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두경민, 디온테 버튼(이상 DB)뿐 아니라 여러 후배들이 김주성의 마지막을 축하했다.

올스타 단골손님인 김주성은 2002∼2003시즌 데뷔 이래 이번 시즌까지 한 차례도 빠짐없이 16시즌 연속으로 올스타에 선발됐다.

데뷔 시즌부터 은퇴까지 올스타로 남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만큼 수준급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다.

김주성은 부산 동아고~중앙대를 졸업하고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원주 TG삼보(현 DB) 지명을 받았다. 이번 시즌까지 줄곧 원주를 지킨 프랜차이즈 스타다.

16시즌 동안 정규리그 721경기에 출전해 평균 14.1득점 6.1리바운드 1.4블록슛을 기록했다.

통산 1만185득점을 기록 중인 김주성은 통산 득점 부문에서 서장훈(은퇴·1만3231점)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리바운드도 통산 4387개로 서장훈(5235개)에 이어 2위다.

블록슛 부문에서는 1031개로 역대 1위다. 프로농구에서 통산 블록슛 1000개를 돌파한 것은 김주성이 유일하다.

우승 청부사였다. 김주성은 신인이던 2002~2003시즌 TG삼보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4~2005시즌과 2007~2008시즌에도 동부(현 DB) 우승의 중심에 섰다.

상도 어마어마하다. 2002~2003시즌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차지한 김주성은 2003~2004시즌, 2007~200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2004~2005시즌, 2007~2008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품에 안았다. 특히 2007~2008시즌에는 올스타전 MVP까지 쓸어 담으면서 역대 최초로 MVP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김주성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나눔의 은퇴 투어를 하고 있다. 32개 한정판으로 제작된 기념 유니폼을 원정 팀별 최종전에서 상대팀에게 전달하고, 유니폼 추첨 팬 응모 행사로 마련한 수익금을 대한장애인농구협회에 기부하고 있다.

김주성은 전날 열린 올스타전 1일차 대학 OB 3X3에서 이대성, 함지훈(이상 현대모비스), 강병현(인삼공사)와 함께 중앙대 올스타로 출전해 우승, 모교에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은 '이정현 드림팀'이 '오세근 매직팀'에 117-104로 승리했다. 최우수선수(MVP)는 버튼이 받았다. 기자단 투표 63표 중 52표를 받았다.

5422명이 체육관을 찾아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최준용(SK), 이종현, 전준범(이상 현대모비스) 등이 젊은 선수들이 익살스러운 춤과 서비스로 팬들을 웃게 했다.

특히 최준용은 '외제차 몰래카메라'의 주인공이 돼 큰 웃음을 줬다. 하프라인에서 눈을 가리고 던진 슛이 성공하면 외제차를 받는 설정에서 최준용의 슛이 림을 벗어났지만 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큰 함성으로 최준용을 속였다.

전준범은 역대 처음으로 올스타전 2년 연속 3점슛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다. 덩크슛 부문에선 외국인선수 버튼, 국내선수 김민수(SK)가 정상에 올랐다. 버튼은 MVP와 덩크슛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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