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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다친 발목 딛고 맹활약···V리그 최초 4500점↑

입력 2018.01.14. 17:29 댓글 0개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5000점은 느낌이 좀 있을 것 같은데, 4500점은 생각을 못해봤네요."

V-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공격수인 박철우(삼성화재)가 다시 한 번 역사를 썼다.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4라운드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21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까지 4484점을 기록 중이던 박철우는 4500점을 넘긴 최초의 남자 선수가 됐다. 지난해 2월18일 처음으로 4000점 고지를 밟은 데 이어 또 한 번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박철우는 "4500점은 생각을 많이 못해봤다"며 수줍게 웃었다.

프로원년인 2005시즌 만 20세의 나이로 코트를 누비기 시작한 박철우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거치며 국내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로 성장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로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진 뒤에도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로 자리를 지켰다.

박철우는 "대기록 달성은 늘 영광스럽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기록도 따라오지 않을까"라면서 "점수도 중요하지만 안 다치고 꾸준히 소화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진식 감독은 박철우의 4500점 기록에 대해 "오래 뛰면 다 올라가는 거 아닌가"라고 농담을 한 뒤 "몸이 안 좋은데 잘해준다. 대단하고,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30대 중반에 들어서는 농익은 플레이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올 시즌에는 412점(24경기)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유지 중이다. 좋지 않은 발목 상태도 그의 도약을 막진 못하고 있다. 테이핑은 오른쪽에만 하고 있지만 왼쪽 발목 역시 상태는 비슷하다.

박철우는 "원래 바깥쪽이 다치는 편인데 착지를 하면서 몇 번 돌아갔다. 꾸준히 치료를 받아 좋아지는 편"이라면서 "착지를 잘못하면 발이 끌리면서 꺾인다. 그래도 원래 아팠던 것이 아니라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2세트까지 잠잠하던 박철우는 3세트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블로킹 숲을 뚫고 점수를 양산했고,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면서 경기 흐름을 바꿨다. 덕분에 초반 두 세트를 모두 내줬던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3-2(20-25 24-26 25-16 25-21 15-12)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서브 에이스 1개가 모자라 트리플 크라운을 놓친 박철우는 "감이 좋아서 게속 세게 때렸는데 범실이 나왔다. 지고 기록을 세우는 것보다는 이기는 것이 훨씬 좋다"며 즐거워했다. 4라운드까지의 성적을 두고는 "우리가 했던 경기였기에 만족한다. 남은 라운드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부족한 부분을 훈련을 통해 채워야 한다"고 다짐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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