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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랠리에도 애널리스트는 '외면'…코스피의 3분의 1 수준

입력 2018.01.14. 09:00 댓글 0개
지난해 코스닥 랠리에도 보고서 발간은 4424건에 그쳐
상장사 절반은 분석 보고서 없어,…실적 전망치는 21%뿐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지난해 코스닥지수가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하는 등 랠리를 이어갔지만 증권사 보고서는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판단을 위한 기본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코스닥 투자를 주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의 유가증권 상장 기업 분석 보고서는 1만2955건에 달한 반면 코스닥은 4424건으로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전년에 견줘서도 코스피 보고서는 1만2543개에서 400개 이상 늘었지만 코스닥 보고서는 4523개에서 100여건 줄었다.

지난해 코스닥지수는 전년 말 대비 26.4% 증가한 798.4로 마감하며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오르면서 증시 분위기가 좋아졌지만 기업 분석 보서는 이러한 투심을 따라가지 못했다.

기업 분석 보고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실적 전망도 코스닥 상장사는 외면했다.

코스닥 시장 상장사 1263개 가운데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상장사는 272개사(21.5%)에 불과했다. 유가증권 상장사는 772곳 중 38.6%인 298곳(38.6%)에 대한 보고서가 나왔다.

증권사 3곳 이상이 보고서를 내 컨센서스가 집계된 코스닥 상장사는 101곳에 그쳤다. 제대로 된 분석 보고서가 나온 코스닥 상장사는 전체의 8%로 10곳 중 1곳도 채 되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증권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기업 정보 활성화 사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이 기술기업 등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분석 보고서를 만들고 기술평가가 유효하지 않은 유통업과 금융업, 건설업 등은 중기특화 증권사 등이 분석보고서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기술 분석 보고서 발간을 위한 비용은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부담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에 대한 투자 정보가 부족해 투자 활성화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TCB와 증권사 등을 통해 연내 코스닥 상장사 1200여 곳 전부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코스닥 상장사 중 분석 보고서가 나오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절반가량인 53%로 추산됐다"며 "추가 확대분에 대한 배분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TCB가 30~50%은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를 내놓기 위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인력이 부족한데다 코스닥 상장사의 가격 변동성이 커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상장사 등 중소형주를 다루는 스몰캡팀이 있는 주요 증권사도 대체로 인력은 3~4명에 불과하다"며 "수익성을 생각했을 때 증권사가 인력을 늘릴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스닥 상장사는 재무적으로 검증되지 않거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산출되지 않는 기업도 상당하다"며 "일단 주가 변동성으로 괴리율이 벌어지는 경향이 있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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