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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최상의 월드컵 마무리…평창 대관식만 남겼다
입력 2018.01.12. 23:59 댓글 0개8차 대회 건너 뛰고 평창서 최종 담금질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윤성빈(24·강원도청)이 압도적 성적으로 시즌 5번째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상의 시나리오로 평창 올림픽에 임하게 됐다.
윤성빈은 12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펼쳐진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7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1, 2차 시기 합계 2분14초77의 성적으로 정상에 오른 윤성빈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실전 무대에서 경쟁자들을 완벽하게 따돌렸다.
2위 악셀 융크(독일·2분15초64)와 격차는 무려 0.87초나 났다. 3위를 한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2분15초87)와도 1초10이나 차이를 보였다.
2위 융크부터 9위 토마스 두쿠르스(라트비아·2분16초34)까지 0.77초 사이에 촘촘히 위치한 것만 봐도 윤성빈이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7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를 차지한 윤성빈은 남은 세계랭킹 포인트에서도 1545점으로 2위 두쿠르스(1430점)와 격차를 115점까지 벌렸다.
윤성빈이 평창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마지막 8차 대회에 불참하기 때문에 랭킹 1위 자리를 사수하기는 사실상 어려우 보인다. 하지만 8차 대회 결과와 상관 없이 이번 시즌 최강자는 윤성빈이라고 할 수 있다.
2012~2013시즌 세계랭킹 70위에 그쳤던 윤성빈은 이듬해 랭킹을 22위까지 끌어올린 뒤 매 시즌 성장을 거듭했다. 올 시즌에는 마침내 이 종목 최강자 두쿠르스 마저 뛰어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성빈은 올 시즌 완벽에 가까운 레이스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트랙은 물론 유럽에서도 승전보를 전하며 전성기의 두쿠르스와 마찬가지로 트랙에 구애 받지 않고 질주를 거듭했다.
1차 대회(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은메달을 딴 윤성빈은 2차(미국 파크시티)부터, 3차(캐나다 휘슬러), 4차(독일 빈터베르크)까지 세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5차 대회(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두쿠르스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6차(독일 알텐베르크)와 7차에서 연속 금메달을 챙겼다.
특히 그 동안 부진했던 알텐베르크를 정복한 윤성빈은 지난 시즌 월드컵 금메달 레이스를 펼쳤던 생모리츠에서 2연패에 성공하며 자신의 시대가 도래 했음을 알렸다.
올 시즌 7차례 월드컵을 통해 경쟁 선수들을 압도한 윤성빈은 명실공이 평창 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홈 트랙의 이점까지 등에 업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경쟁자들을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종목에서 10년 가까이 왕위를 지킨 두쿠르스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윤성빈이 왕좌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윤성빈 시대를 만천하에 알릴 대관식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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