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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찬반파, 당무위서 진흙탕 싸움…"비겁하다" vs "배지면 다냐"

입력 2018.01.12. 17:01 수정 2018.01.12. 17:07 댓글 0개

【서울=뉴시스】이재우 김난영 이재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통합 반대파의 반대에도 당무위원회를 강행하면서 통합 찬반파간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당무위 안건은 바른정당과 통합 최종관문인 전당대회 소집 및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설치 등이다. 통합 찬반파는 당무위에 앞서 각각 비공개 최고위와 의원총회를 소집해 세 결집에 나섰다.

통합 반대파와 중재파는 통합파 불참으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의원 간담회로 대체된 의원총회에서 이날 당무위를 취소하고 전 의원이 참석한 의원총회를 거쳐 다시 당무위를 소집할 것을 요구했지만 안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통합 반대파는 의원간담회 직후 당무위가 열리는 회의장으로 이동해 의원총회와 최고위를 거치지 않고 당무위를 소집한 것에 대해 재차 항의했다. 당무위를 언론에 공개할 것도 요구했지만 안 대표 측은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

이 괴정에서 찬반파간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반대파인 유성엽 의원은 당무위 인사말 중이던 안 대표에게 "왜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에 보고 안하고 했는지 부터 말하라"라며 "그렇게 비겁하게 해가지고 쓰겠느냐"고 항의했다.

안 대표는 유성엽 의원의 항의에도 인사말을 이어갔다. 그는 "창당취지문에서 우리가 밝혔던 거대양당제에 고착된 기득권 정치, 구태정치, 패권정치를 몰아내고 성찰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새로운 대안정치, 민생정치, 생활정치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장정숙 의원은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이런 폭거가 어디에 있느냐"고 안 대표를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의장석으로 가 당무위를 주재하는 안 대표에게 항의하다 당직자들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안 대표 측 당무위원이 장 의원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장 의원 어깨를 손으로 밀치자 최경환 의원이 "왜 의원 몸에 손을 대느냐"고 반발해 찬반파가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원외인 안 대표 측 당무위원과 원내인 반대파간 감정의 골도 드러났다. 유성엽 의원이 통합파인 김관영 사무총장의 비공개 선언에 반발하자 안 대표 측 당무위원이 "배지(의원)면 다냐"고 맞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박지원 전 대표 등 통합파 일부는 당무위 강행에 항의해 퇴장했다.

유성엽 의원은 당무위 회의장에서 퇴장하며 기자들에게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은 나와 함께 나가자고 했다"며 "정족수라도 안 채줘져야 의결이 안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당무위가 무산돼 시간을 벌어서 대화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강행하면 파국이다. 서로 다 죽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당무위 밖에서도 찬반파 당직자 수십 명이 대치했다. 반대파 당직자들은 안 대표 측 당직자들이 당무위 회의장 출입을 통제하자 이에 항의하며 욕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는 안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하기도 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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