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소설가 한강, ˝역사 속 인간 작품에 담는 것은 반대의 맹세˝

입력 2023.11.15. 13:47 수정 2023.11.15. 14:32 댓글 0개
한국인 첫 메디치 수상 광주강연
한강 작가가 제9회 세계한글작가 대회가 열린 1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와 단편소설 그리고 장편소설을 함께쓴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을 열고 있다. 한 작가는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난 9일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2023.11.15. 뉴시스 

"역사 속 인간을 작품에 담는다는 것은 폭력에 반대한다는 맹세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메디치외국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53)이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열린 1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와 단편 소설 그리고 장편 소설을 함께 쓴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씨는 "역사 속 일을 그린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일이며 폭력의 반대에 서는 것"이라는 지론을 밝혔다.

"문학 속에 폭력적인 장면이 그려진다고 해도 그것이 폭력을 위한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그 반대편에 서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간의 수많은 폭력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질문하고, 어떤 것을 포용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한씨는 광주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 제주4·3사건을 그린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며 폭력의 역사를 경험한 이들의 고통에 주목했다.

특히 광주5·18과 제주4·3역사를 깊이 체험하기 위해 사료를 읽고, 피해자들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소설을 쓰기 위해 1000쪽이 넘는 5월 민중항쟁 사료집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달 동안 읽었다. 유족과 부상자들의 증언을 읽고 당시 그 자리에 있지 않았지만 그들과 (역사를) 함께 경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고백이다.

국내에서 2021년 출간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9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된 메디치외국문학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958년 제정된 메디치상은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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