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지역현안에 눈감고 입닫은 ´나쁜 정치인´

입력 2023.10.25. 10:21 수정 2023.10.25. 19:02 댓글 0개
박석호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취재1본부장


지난 4월 '광주 군공항 이전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그 당시만해도 수십년 묵은 광주·전남 최대 현안이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특별법 통과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이전후보지 문제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군공항 이전을 바라보는 시각차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주민들의 찬성의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전 후보지인 무안군은 무조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함평군도 애매한 입장을 보이면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후보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들과 총선 후보자들은 중재 노력과 해법 제시는 커녕 눈을 감고 입을 닫고 있다. 정치력을 보여줘야 할 다른 지역 지역의원들도 강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왜 그럴까. 총선을 앞두고 표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 중앙당에만 잘 보이면 공천을 받을 수 있어서, 아니면 무능해서? 지역의 백년대계나 지역 상생발전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오로지 자신의 입지와 당리당략, 총선 공천에만 눈이 멀어보인다.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 답답하다. 군공항 이전과 이에 따른 민간공항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의 피해를 모르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6개월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은 '국정 안정론' 대 '정권 심판론'이라는 거시적 주제로 치러질 기세다.

선거 운동의 주 무대가 중앙이다 보니 정작 총선의 실제 전장터인 지방은 잘 보이지 않는다. 총선 이슈에서 지역 아젠다가 사라지는 듯하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은 윤석열 정권 심판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최대 총선 이슈이다. 후보자들은 '민주당 공천=당선'이니 유권자보다 실력자에게 잘 보이려 한다. 현역들은 중앙에 진을 치며 대정부 투쟁만 외치고 원외인사들은 이재명 대표 눈에 들기 위해 함께 삭발하고 단식도 한다. 너도나도 '친명' 후보를 자처한다. 아무리 국회의원이 중앙정치인이라도 하더라도 표를 주는 지역민과 지역에 대한 관심은 보이지 않는다. 총선 주자들이 지역 아젠다와 이슈를 가닥 잡지 못하고 중앙 정치권 분위기에만 휩쓸리는 모습이다.

지금 광주·전남은 중대기로에 서 있다.

갈수록 비대화되고 있는 수도권에 지역간 불균형까지 겹치면서 절대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저출산과 인구 이탈 및 감소 등으로 지역소멸 우려감은 높아지고 지역경제 낙후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지역의 미래를 바꿀 군 공항 이전을 비롯해 복합쇼핑몰 유치,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지역 현안 예산 삭감 등 시급한 지역 현안들과 오월 단체 갈등 등 5월 문제, 정율성 논란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쌓여 있다. 지자체장들은 현안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지만, 지역 정치인들은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은 선거때마다 '텃밭'이라고 외치고 지역민들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지만 '다 잡은 물고기'라고 생각하는지 정작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그러는 사이 지역 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경제위기 상황이 여전한데 지역 발전과 지역 민생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대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역민들은 DJ 이후 중앙무대에서 맹활약하는 '큰 정치'를 보고 싶어하지만, 그 바탕은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중앙에 잘 보여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4년 동안 지역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지역민들은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총선도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지역민들에게 중앙정치 이슈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광주 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희망하는 현수막들에서 지역민의 바람을 읽을 수 있다. "반도체 특화단지 실패, 5·18 및 정율성 논란이 있을 때 지역 정치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습니까? 지역에 관심이 없는 정치인은 이번 총선에서는 절대로 뽑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시민의 하소연이다. 지역 발전과 지역민을 보지 않는 '나쁜 정치인'에게 회초리를 들자. 지역을 외면한 정치인과 정당은 지역주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박석호 취재1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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