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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금호타이어 정상화…노·사 자구안 '이견' 속 교섭 개시

입력 2018.01.09. 14:41 수정 2018.01.09. 14:47 댓글 1개
채권단·사측 "노조, 임금동결·삭감 자구안 먼저 받아들여야"
노조 "자구안 동의 요구 전 중국공장 처리·부채탕감 선행돼야"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 마련을 놓고 노·사·채권단이 이견을 드러낸 채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간 실무접촉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호 회장이 전날 노조를 방문해 노·사가 협력해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제안한 후 노조가 동의해 9일부터 교섭을 진행키로 했지만 '자구안 방식에 대한 이견' 때문에 본 교섭은 열리지 않고 일부 실무협의 만 진행 중이다.

이날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채권단이 이미 한 차례 유예한 금호타이어 채무 1조3000억원에 대한 추가 상환 연장 여부가 오는 26일 결정된다.

사측은 26일 이전까지 노사가 '임금삭감·동결' 등이 포함된 자구안을 먼저 제시해야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사측이 노조에 제시한 자구안은 생산직 191명 정리해고, 임금 총액기준 30% 삭감, 일반직 인원 감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사측에 이어 채권단도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노조가 임금삭감 등이 포함된 자구안 마련에 먼저 동의 할 것을 요구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의 입장은 다르다. 정상화 방안 마련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날 기자간담회를 연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광주전남지부 광주지회는 사측이 제시한 입금동결·삭감 등이 포함된 자구안에 대해 '먼저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자구안 동의 요구에 앞서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중국 공장 문제 처리와 총 3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해결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될 과제"라고 주장했다.

또 "2016년 임단협이 해를 넘기고 2018년이 됐는데도 매듭이 지어지지 않고 있다"며 "임단협 해결도 자구안 동의의 선결 조건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노조의 요구는 산적한 회사경영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고 임금삭감 등 자구안만 먼저 받아들일 경우 향후 노동자들만 워크아웃 등에 따른 피해와 고통을 강요받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2009년에 임금 40%삭감, 정리해고를 포함한 가혹한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에 현재 생산규모가 전체적으로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요구되는 임금 삭감과 인원 구조 조정에는 절대 동의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채권단과 사측이 요구하는 자구안 동의서 제출 요구에 맞서 10일부터 휴무조를 중심으로 집회를 열고 12일과 19일에는 광주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전 전개, 24일에는 총파업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사측 관계자는 "현재 경영상황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일어서기 위해서는 신뢰회복을 전제로 노사 구분 없이 일치단결해 위기를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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