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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전기톱을 들고 광주지역 농협을 털다 달아난 60대 남성이 경찰의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다.
검거에는 폐쇄회로(CC)TV에 찍힌 범인의 얼굴형과 그의 거주지를 기억해낸 경찰의 기억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60대 A씨는 삿갓을 쓴 채 서구 풍암동 한 농협 ATM 기기 칸에 침입, 챙겨온 전기톱으로 철제 문을 자르고 사무실로 들어섰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농협 금고를 털 작정을 하고 온 A씨는 막상 들어선 사무실에서 금고를 찾지 못해 5분여 동안 방황했다. 그사이 경비 업체와 연결된 알람이 울리고, A씨는 황급히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서부경찰은 형사팀을 동원해 A씨의 족적을 쫓았다.
A씨가 전기톱으로 철문을 뚫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으나 삿갓을 쓰고 있어 신원 확인이 여의치 않았다.
달아나던 중 삿갓을 내던진 덕에 인상착의가 겨우 특정됐으나 추적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었다.
그 사이 CCTV를 돌려보던 이민호 경사의 눈이 번뜩였다.
A씨의 튀어나온 이마와 광대 등을 눈여겨본 그는 3년 전 서구 풍암동 도매시장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의 피의자를 떠올렸다.
당시 붙잡은 범인과 비슷하게 생겼던 점을 떠올린 이 경사는 그의 거주지인 광산구 송산유원지 주변으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 7분께 송산유원지 주변 버스정류장에서 A씨를 발견해 추궁했고, A씨는 자신의 범행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A씨는 3년 전 도매시장에서 벌인 범행 끝에 붙잡혀 구속돼 실형을 살다 최근 출소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특수절도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해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붙잡힌 직후 경찰에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용희 서부서 강력5팀장은 "범행 3시간여 만에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을 발로 뛰어준 형사들 덕분"이라며 "특히 절도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의 날카로운 눈썰미가 조기 검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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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질러 극단 선택하려다 무서워 자수한 30대男 입건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30대가 경찰에 자수했다.광주 북부경찰서는 1일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A씨는 전날 오후 12시50분께 북구 신용동 모 아파트 15층 자신의 집 안방에서 라이터로 이불에 불을 지른 혐의다.불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5분여만에 진화돼 다행히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조사결과 A씨는 10년전부터 정신과 치료 받고 있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이 붙자 무서워서 신고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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