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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하면 체중 늘어도 심장에는 좋다˝…美의학협회지 보고서

입력 2013.03.13. 13:27 댓글 0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보다는 끊은 사람들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더 낮으며 금연 과정에서 몇㎏이나 체중이 불어나더라도 그 사실엔 변함이 없다는 국제 연구보고서가 최신호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실렸다.

스위스의 로잔 대학과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연구를 맡았던 캐럴 클레어 박사는 "담배를 끊고 싶은 애연가들에게는 체중이 느는 것이 가장 걱정거리였다. 외모상의 문제뿐 아니라 과체중과 비만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특히 이미 비만인 애연가들에게는 심각한 문제였다"고 말한다.

흡연자의 심장 박동은 니코틴 때문에 정상보다 빨리 뛰게 되며 이로 인해 비흡연자보다 칼로리를 좀 더 소모하므로 담배를 끊을 경우에는 살이 찔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금단 현상을 보충하느라 군것질을 하게 되니까 체중은 더 늘게 된다.

하지만 클레어 박사 연구팀이 1984년에서 2011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4년마다 건강진단을 받은 325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 중 평균 25년 간 631명이 심장마비나 뇌졸중, 기타 심혈관계 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담배를 끊은 사람들은 피우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약 절반 정도로 발병률이 낮은 것이 확인됐다.

금연자들은 담배를 끊은 뒤 평균 2.7㎏에서 3.6㎏까지 체중이 늘었지만, 체중 증가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이 늘어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연구진들은 밝혔다.

"체중 증가로 인한 피해와 흡연의 피해를 저울질하며 걱정하던 사람들에게 이것은 희소식이다. 일단 금연만 하면 체중이 좀 늘더라도 건강상으로는 분명 유익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이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위스콘신 건강보건대학원 마이클 피오레 교수도 말했다.

특히 니코틴의 식욕 억제 기능 때문에 금연 후 식욕이 늘어나 비만이 되는 경우에 스스로 대비하면서 운동량을 늘이고 체중 조절에 집중하면 장기적이고 전신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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