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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세운상가 등 도시재생사업, 8만8천명 일자리창출 효과

입력 2018.01.08. 06: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뉴타운사업의 대안으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이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시는 연세대 산학협력단(책임자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에 의뢰해 조사·분석한 '도시재생사업에 따른 고용창출효과'를 8일 발표했다. 시는 도시재생이 주변 민간개발과 상권 활성화 등으로 이어지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총 13곳) 중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서울역 일대와 세운상가, 창신·숭인 등 3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총 8만8693명 신규 일자리 유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총 8만8693명 일자리 가운데 직접고용효과는 5132명이었으며 간접고용효과는 8만3561명이었다. 공공 마중물사업으로 인한 직접효과보다 민간개발과 인근 지역으로의 파급효과로 인한 간접효과가 16배 이상 컸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역 일대는 1200억원을 투자해 중림동·서계동·회현동 등 서울역 일대를 종합재생하는 대규모 재생사업이라는 특성상 3개 지역 중 일자리 유발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사업은 5만4228명(직접효과 2078명, 간접효과 5만2150명) 고용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나타났다.

세운상가의 고용유발효과는 3만4074명(직접효과 2708명, 간접효과 3만1366명)으로 분석됐다. 예산은 총 1000억원이 투입됐다. 장기간 정체됐던 세운4구역이 다시세운 프로젝트 영향으로 활기를 되찾는 등 인근지역으로 파급효과가 확산되면서 추가적인 고용유발이 일어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창신·숭인 지역은 200억원이 투입됐고 391명(직접효과 346명, 간접효과 45명)의 일자리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앞선 2개 재생사업과는 달리 노후 주거지역 활성화가 주목적이어서 고용유발효과 수치는 크지 않았지만 쇠퇴하고 있던 봉제산업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청년이 유입되고 주변상권 신규 일자리 유발에도 유의미한 영향이 확산될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차경남 봉제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창신동 지역에 봉제공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봉제산업에 대한 가치와 공감대 확산을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체험기회도 제공하고 있다"며 "봉제산업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이 바뀌고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이 젊어지고 있는 만큼 일대 봉제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팀 김갑성 교수는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토목건축 위주의 주택재개발·재건축 사업에 10억원을 투자했을 때 고용창출효과가 8.7명(2016년 한국은행 고용유발계수 기준)이라는 분석결과에 비춰보면 도시재생의 고용유발효과는 21명 이상으로 2.5배 이상 더 높다"며 "도시재생은 건설단계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일자리는 물론 건설 후 운영·관리 단계에서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유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시범연구에서는 물리적 효과를 중심으로 분석했지만 주민과 공공 등 주체들 간의 협업에 따른 지역 활성화와 다양한 특화산업 유치에 따른 관광유발 효과 같은 비물리적인 부분까지 확대하면 일자리 유발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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