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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기 박사의 세살면역 여든까지] 부러진 뼈를 빨리 붙게 하려면
입력 2017.12.29. 04:20 댓글 0개평창 동계 올림픽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인 금메달 유망주 고교생 A양은 얼마 전 훈련 도중 오른쪽 발등에 갑작스럽게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밀 진단 결과 '우측 제3 중족골 피로 골절'이 나오게 되었고, 수술적 조치까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반깁스(석고 부목)를 한 상태로 최소 4~6주 동안의 전면적 휴식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다. A양의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대표팀이 발칵 뒤집혔다.
A양에게 시중에서 골절에 좋다고 하는 이런저런 영양제나 음식들을 열심히 챙겨 먹이더라도 과연 유의미하게 회복 속도를 높여줄 수 있을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별로 없어서 효과를 충분히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4년 동안 올림픽 금메달만 바라보면서 정말 피땀을 흘려가며 여기까지 왔는데 메달은커녕 출전조차 힘들 수 있는 이 안타까움을 멋지게 타개할 수 있는, 과학적으로 확실히 빠른 효과가 입증된 방법은 없는 것일까?
'피로 골절(stress fracture)'이란 뼈에 과도하고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쌓여 미세한 골절 형태로 나타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매우 흔한 부상 형태이다. 사실 피로 골절은 고된 훈련을 많이 하는 스포츠 선수나 행군을 많이 하는 군인처럼 반복적으로 걷거나 뛰는 특정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다수 발생하지만 최근 들어 생활체육을 즐기는 일반인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보통 사람들의 문제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스스로 질문을 해보자. 각종 사고로 인해 뼈가 금이 가거나 부러졌을 때 나는 무엇을 하는가? 응급조치 이후에는 흔히 말하는 '깁스'를 하고서 뼈가 다 붙을 때까지 조용히 지내는, 즉 시간에만 치료를 맡기는 소극적 대처만 떠올리고 있지는 않는가?
한의학적으로는 보다 적극적이고도 명쾌한 방법이 있다. 2006년 'BK 21' 및 '과학기술부/한국과학재단' 우수 연구센터 육성 사업 지원으로 경희대학교 침구경락과학 연구 센터에서 수행된 과학적 논문 '접골탕(接骨湯)이 백서(白鼠)의 골절 치유에 미치는 영향'을 간략히 살펴보겠다.
이 연구에서는 접골탕의 실제적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흰쥐의 척골을 의도적으로 부러뜨리고 접골탕을 투여한 후 시간 경과에 따른 회복 과정을 방사선 촬영을 통해 확인했다. 골절을 유발한 그 다음날부터 60일간 하루에 한 번씩 접골탕 10ml/kg(체중)를 주사기를 이용해 흰쥐의 위에 직접 투여한 것이다.
X-ray 촬영을 통해 뼈가 접골되는 길이를 살펴본 결과 접골탕을 복용시킨 군에서는 3주째부터 골성장 길이가 0.43±0.27㎜으로 성장하였고, 8주째에는 0.93±0.40㎜로 성장해 현저한 골절 회복 속도를 보였다. 골절 후 아무런 처치도 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3주째부터 골성장 길이가 0.11±0.19㎜으로 성장하였고, 8주째에는 0.52±0.27㎜로 성장해 일반적인 골절 회복 속도를 보였다. 접골탕을 복용한 흰쥐에서 약 2배 정도 빠르게 골절 상태가 회복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접골탕은 한의학적으로 보혈(補血) 작용을 하는 당귀, 천궁, 녹용이 주요 한약재가 되고 보기(補氣) 작용을 하는 인삼 등과 더불어 골절 치료에 효과가 있는 몇 가지 다른 한약재를 엄밀한 비율로 조합한 것이다. 이에 관한 전통 한의학 문헌이나, 주요 성분인 당귀 등의 효능을 입증한 과학적 논문들의 내용은 생략하지만 골절 회복에 임상적으로 대단히 큰 효과를 보이는 유명한 한약 처방이다.
살다가 만에 하나 피로 골절을 포함해 뼈가 상했을 경우, 임상적으로 오랫동안 확인되었고 과학적으로도 검증된 접골탕이 있음을 떠올린다면 2배 빠른 골절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황만기 서초 아이누리 한의원 대표원장·한방소아과 전문가
- [기자수첩]좀비기업 증시 퇴출 강화, 실효성 얻으려면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금융당국이 부실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강화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퇴출 절차가 지나치게 길어 투자자 피해를 일으키고 있고 상장 유지 요건들이 너무 느슨하다는 지적에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간담회에서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 기업에 대해선 증시 퇴출이 적극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정부는 부실 기업 퇴출 정책은 오락가락했다. 지난 2022년 12월부터 시행된 방안에는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 ▲2년 연속 매출액 미만(코스피 50억원·코스닥 30억원) 등 재무 관련 상장폐지 사유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또 주가 미달(액면가의 20% 미만) 요건, 4년 연속 영업손실 관리종목 지정 및 5년 연속 영업손실 실질심사 사유도 삭제하며 상장폐지 기준을 완화하기도 했다.하지만 증시에 많은 부실 기업이 남아 있게 되면 여러 부작용이 생긴다. 실제로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좀비기업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 투기세력이 나타나기도 했다.다만,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일례로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선 기간이 총 2년을 초과할 수 없다고 돼 있지만 심사 보류, 소송 등이 이어지면서 현재 4년 가까이 거래가 멈춘 기업들도 있다. 결국 상장폐지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법당국과 공조한 법적 제도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간판만 유지하고 있는 좀비기업들을 과감하게 도려내는 것 만으로도 우리 증시의 건전성은 분명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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