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광주’ 손질 시급·광주디자인비엔날레 한단계 도약
입력 2017.12.28. 11:30 수정 2018.04.10. 10:21 댓글 0개청년 중견 작가 국내외 활발한 활동 주목
문화계 결산 미술
올해 광주 미술계는 아트광주17과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최, 광주미협 회장 선거 등 굵직한 행사와 함께 장기화된 미술시장 침체 속에서 작가들의 어려움이 컸던 한해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9월 치러진 아트광주는 국제행사라는 점을 무색케 한 행사와 ‘안방잔치’를 벗지 못한 구태 운영으로 빈축을 샀고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지역 디자인 산업 발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수년째 이어진 미술시장 침체와 판매 부진 등으로 창작 최일선에 선 작가들은 창작에 대한 열정으로 한해를 버텨냈다.
#아트 광주 손질 시급
한국미협 광주시지회(이하 광주미협) 주관으로 지난 9월28일부터 10월 1일까지 광주김대중컨벤션에서 열린 아트:광주:17 행사를 전개하면서 전체 205개 부스 중 갤러리는 69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지역작가와 전국미술협회에 부스를 임대하는 형식으로 열린 가운데 많은 과제를 안고 폐막했다.
지난 2015년부터 3년째 행사를 진행해온 광주미협은 올 페어에서 전체 부스 205개(작가부스 136) 중 6개국(17개) 해외 갤러리와 국내(52개) 갤러리 등 69개 갤러리가 참여했다고 밝혔으나 해외의 경우 동남아에 치중돼 있는데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군소갤러리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미협은 아트페어에 12개 시도작가 초대전, 청년작가전 등을 운영하는 등 아트페어로서의 정체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에서도 미술계에 영향력있는 대형화랑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것은 물론 그나마 69개 중 광주(10)개를 제외하면 59개에 전체부스의 70% 이상을 동네작가와 화랑이 채우는 사실상 광주미술인들의 동네잔치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같은 행사가 시민세금으로 진행되고 매회 광주시가 별도로 작품구입비를 2억원씩 지급해 사실상 올 한해만 7억5천여만원이 투입된 공적 행사라는 점이다.
이에따라 국제아트페어로서의 정체성 회복과 함께 지역미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도 손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한단계 도약
‘FUTURES(미래들)’을 주제로 열린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46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달 23일 페막했다. 올해 행사는 관람객들의 호응 속에 ▲관람객 증가 ▲디자인비엔날레의 특성화 ▲경제적 성과 창출 등의 성과와 함께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한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여전히 예술과 산업의 경계 선에서 정체성 확보가 미흡한데다 지역 다지인 산업 육성 등 광주만의 특색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기에는 갈길이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디자인센터가 주관한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본전시(4개) ▲특별전(3개) ▲국제학술행사 ▲디자인비즈니스 ▲체험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4차 산업혁명’이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전시콘텐츠, 국제학술행사 등은 미래 비전과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역할을 제시하며 호평을 얻었다.
‘FUTURES(미래들)’라는 주제와 함께 올해 전시 전반에 녹여낸 키워드는 ‘design-thinking(디자인적 사고)’과 ‘meaningful-design(의미있는 디자인)’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 디자인의 역할은 미적 측면, 편리성을 강조한 ‘Styling(스타일링)’ 중심에서 ‘design-thinking’을 기반으로 ‘스토리’와 ‘의미’를 담은 새로운 디자인 가치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의 차별화와 함께 전시콘텐츠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본전시2 ‘미래를 디자인하자’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스마트 기술들을 활용, 기후변화, 인구절벽, 환경, 미래사회 등 굵직한 이슈를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응용한 ‘인간중심’의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전시 방식도 단순한 아카이빙 형태에서 벗어나 디자인 개발 과정과 시나리오, 결과물을 함께 보여주면서 미래 디자인의 역할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다.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전시 행사장을 광주·전남지역 곳곳에 마련해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외지 관광객들이 전시 관람과 함께 ‘머물러’ 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 소금박물관에서도 ‘25 FUTURES(자연과 미래)’ 전도 마련돼 자연 속에서 예술을 감상하는 색다른 묘미를 제공했다.
#작가들 각자 영역에서 생존 모색
작가들은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해 버틴 한해였다.
이같은 여건과 어려움 속에서도 손봉채 이이남 박소빈 진시영 등 젊은 작가들은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중견에서는 한희원 김익모 황영성 작가 등이 노련미와 관록을 바탕으로 창작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최근 정광주 전 광주미협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5명의 선거관리위원회 주도로 지난 16일 광주일고 체육관에서 8년 만에 치러진 제11대 광주미협 회장 선거에서 곽수봉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곽 신임 회장은 내년 2월부터 광주미협을 이끌게 됐다.
최민석기자 backdoor20@nate.com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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