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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소녀상'세운 여수, 일본 가라츠와 교류 중단 위기

입력 2017.12.27. 16:28 수정 2017.12.27. 16:31 댓글 0개
여수시의회, 가라츠시 행사 참가비 삭감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여수시와 일본 가라츠시 사이 우호 교류가 평화의 소녀상으로 인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27일 여수시에 따르면 올해 자매결연 35주년을 맞는 일본 가라츠시와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 왔다. 지난 9월은 가라츠시의 대규모 대표단이 여수를 방문하는 등 1982년 3월 5일 국제자매결연 이후 우정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여수의 시민사회단체가 모금을 통해 이순신광장 인근에 세운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 가라츠시장 명의의 항의 서한이 최근 여수시에 도착했다.

여수시는 외교적 마찰을 피해 항의 서한에 대해 구체적 대응을 피하면서도 30년 이상 지속된 가라츠시와의 관계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여수시민들과 학생들이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이와 함께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위안부 합의' 문제는 국제 자매도시 간 교류협력과 그 출발지점이 다르다"면서 "일본 가라츠시와 여수시의 35년 교류협력이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수시의 이 같은 노력에도 가라츠 시와 관련한 논란은 식지 않았다.

여수시의회는 결국 내년 예산 심의 과정에서 '국제교류 및 국제행사 참가비' 4800만 원 중 가라츠 시 행사 참가비 800만 원을 삭감했다.

여수시 공무원 등이 해마다 참가해 왔던 가라츠시 행사 참가비가 삭감 되면서 여수와 가라츠간 30여년 교류는 꽁꽁 얼어붙게 됐다.

시 관계자는 "여수시와 일본 가라츠시는 자매결연 35주년을 맞아 지난 9월까지 양 시의 축제장을 상호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지만 앞으로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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