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박사, 밥사 그리고 봉사!

입력 2017.12.21. 08:42 수정 2017.12.21. 08:46 댓글 0개
임순이 경제인의창 삼성생명 명예사업부장

한 해를 마무리해야하는 12월이다. 필자는 매주 금요일 독자들과 만나는 ‘경제인의 창’ 필진 한 사람으로 3년의 시간을 함께했다. 본업의 일, 그리고 박사 과정의 학업과 여러 가지 사회공헌 활동으로 열심히 달려온 시간들이었다.

22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보험 상품 옵션 선택에 대한 소비 에피소드 효과’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논문은 경영학 마케팅 이론인 소비 에피소드 효과를 보험 상품 옵션 선택에 처음으로 접목시킨 논문이 됐다.

우리는 흔히 어느 한 분야에 능통한 사람을 박사라고 한다. 박사란 석사학위를 소지하고 대학원과정을 이수하여 전문 학술 분야에서 연구가 깊고, 뚜렷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수여하는 대학의 최고 학위인 것이다. 영어로는 닥터(Doctorate)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의사를 지칭하는 라틴어 (Medicinae Dortorte)등이 제외된 PH. D(Philosphiae Dortorte)를 가리킨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문학, 철학, 신학, 경제학, 법학, 이학, 의학, 약학, 공학, 경영학 등 21종의 박사학위가 있고 숫자로 보면 공학박사가 가장 많으며 그 다음 이학박사, 의학박사 순서이다. 대한민국 최초 박사는 1904년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세균학을 전공하여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서재필 박사이다. 우리고장 보성에서 태어난 서재필 박사는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 협회를 창설해 대한민국의 독립과 국민의식 계몽활동으로 더불어 잘사는 우리나라를 만들기 위해 헌신한 사회공헌 활동의 표상이 됐다.

요즘 석사, 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는 ‘밥사’라고 한다. 밥사보다 술사, 술사보다 감사, 감사보다 봉사, 봉사보다 천사라는 말도 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밥 한 끼 먼저 사는 사람, 친구가 술이 고플 때 소주 한잔 사 줄 수 있는 사람,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 할 줄 아는 사람, 우리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이 모든 학위를 두루 섭렵하며 하루하루를 천사처럼 덕을 쌓아가는 사람. 딱히 순서는 없지만 여러분은 지금 어느 단계에 계시나요? 어떤 학위를 생각하고 계시나요?

인생의 최고 학위 ‘천사’ 이런 천사들이 찬사 받는 아름다운 세상…. 필자는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자문 해본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교훈삼아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선행과 봉사를 하는 많은 분들이 계심을 잘 알고 있다.

반면 각계각층 오피니언 리더들에 선행과 기부활동이 나비효과가 되고 또, 릴레이션식의 기부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포항에서 자연재해를 입은 시민들을 돕기 위한 유명 인들의 솔선수범이 물의 파장처럼 잔잔하게 퍼지면서 큰 울림을 줬다.

지난 11월 20일 5·18 민주광장에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 행사가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김장김치를 담는 봉사활동과 현금 모금행사에 함께했다. 모든 행위가 다 그렇겠지만 특히 봉사활동과 나눔은 습관이 된 사람들이 더 잘 할 수 있다.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마음이 있어도 자선냄비에 단 돈 1천원을 넣을 수 있는 용기가 선뜻 생기지 않는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과 내 여건이 허락하는 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내가 가진 재화를 나누고,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누며 몸과 마음, 물질로 봉사하면서 내 주위의 사람들과 우리 사회에 온기를 불어 넣는 한 사람이고 싶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지식이든 경제력이든 많은 걸 가진 사람이 더 모범이 되고 더 많이 나누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됐다. 바람이 차가운 이 겨울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챙겨보고 또, 지인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 내밀고 ,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먼저 베푸는 따뜻한 마음의 계절이 되기 바란다.

지난 3년 동안 ‘경제인의 창’에 기고하면서 나의 지식과 생각을 담금질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가면서 나 자신을 성숙시킬 수 있는 값진 시간들이었다. 그동안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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