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퇴직 후의 삶, 지금부터 생각해야”

입력 2017.12.16. 10:53 댓글 0개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1인 가구는 이미 전체 가구의 25%를 넘어섰지만, 노후 대비는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국민연금, 퇴직연금도 보호막이 되기 어렵다.

국민연금 지급 시기가 61~65세 이후로 대폭 늦춰졌기에 은퇴 후 소득이 불분명한 시기를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퇴직해도 자신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일해야 하는 인생 이모작의 시기, '반퇴시대'가 온 것이다.

김동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반퇴의 정석'을 냈다. 2015년 '반퇴시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한국인이 직면한 고령화와 백세시대의 새로운 대처법을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반퇴시대'는 오래 살게 되면서 능력과 기회만 있다면 퇴직 후에도 일하는 시대를 의미한다. 김 논설위원은 "'반퇴시대'를 현명하게 버틸 수 있는 '반퇴세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퇴세대'란 자신의 능력을 살려 퇴직 후에도 일할 수 있는 세대를 뜻한다. 퇴직을 앞둔 1차 베이비부머(1955~63년 출생자 710만 명)를 비롯해 취업이 늦고 저성장·저금리가 일상화된 2·3차 베이비부머(30~40대)를 포함한다.

남은 인생 30년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노인 빈곤에 빠질 수 있는 세대이기에 반퇴세대의 노후는 고단할 수 있다. 취업도 어려웠지만 취업을 한 후에도 저금리 시대라 자산을 축적하기도 어렵다. 부동산 신화는 이미 막을 내렸고, 일본과 유럽처럼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돼 이자생활도 어렵다.

"주택담보대출로 내 집을 마련했다면 퇴직할 때쯤엔 모두 상환하는 게 좋다. 그런 다음 온전한 주택 한 채가 있다면 시가의 30%는 자녀에게 떼어줄 몫이라고 봐도 좋다. 주택연금 계약을 맺으면 자녀 혼례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경우 별도 계약을 통해 일정 부분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몫은 최소화하자. 주택연금은 오로지 노후에 최후의 보루로 사용해야 한다."(99쪽)

"요즘은 수명이 길어진만큼 노후자금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길게는 30년 늘려 쓸 수 있도록 준비해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30년 가계부는 아직 경험하지 않은 미래의 가계부다. 30년 가계부를 실제로 작성해보면 의외로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막상 퇴직해 60세부터 노후생활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확실하게 손에 쥐는 현금은 얼마 안 되는 예금과 연금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67쪽)

저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동력을 대체하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낼 수 있는 7가지 '반퇴의 정석'을 제시한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마인드의 정석', 조금이라도 젊을 때 앞날을 생각해보자는 '인생 설계의 정석', 내 돈은 내가 굴릴 줄 아는 '노련한 재테크의 정석', 자신의 경력을 리모델링할 줄 아는 '재취업의 정석', 가족·친구 등 지인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관계의 정석', 그 외에도 '건강관리의 정석'과 '여가의 정석' 등 가난하지 않은 노후를 위한 7가지의 비기를 소개한다.

재산·연금·주식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상속과 증여에 이르기까지 100세 시대를 버티는 노후 재테크의 정수가 담겼다. 351쪽, 중앙북스, 1만5000원.

snow@newsis.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