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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에도 금융시장 동요 없어…채권금리·달러↓

입력 2017.12.14. 12:31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에도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을 이미 기정사실화 하고 있었던데다 연준이 향후 점진적인 긴축 전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채권 투자 전략가 크렉 비숍은 1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면서 그동안 사람들이 얘기해 왔던 '보다 적극적인 (긴축) 기조'로 전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연준은 내년에도 2~3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자본 시장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3% 상승한 2만4585.43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FOMC 결과에 대한 안도감을 반영하며 다시 한번 사상최고 기록을 세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0지수는 전장보다 0.05% 하락한 2662.85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 상승한 6875.8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FOMC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6% 상승한 2499.35를 기록 중이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0.42% 하락한 769.05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니케이 225 지수(-0.19%)와 중국 상해종합지수(-0.12%)는 소폭의 하락세를, 홍콩 항셍지수(+0.07%)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금리 인상보다는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채권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6.4bp(1bp=0.01%) 하락한 2.343%에 장을 마쳤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3bp 내린 1.778%을 기록했다.

달러도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72% 하락한 93.38을 기록 중이다.

함 반홀즈 유니크레딧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채권 수익률은 낮아지고 달러는 다소 약화됐다"며 "이는 연준의 보다 '매파적인 전환'을 예상했던 일부 투자자들의 전망이 현실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정상화는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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