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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전망 속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 사상 최대
입력 2023.02.01. 14:24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신규 가입 1만4580건…전년대비 34.9% 증가
해지는 33.2% 감소…집값 추가 하락 전 '막차 수요'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주택연금의 신규 가입 건수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한파 속에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주택연금 공급 현황 및 분석 요약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1만45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주택연금 제도 도입 이후 최대로 전년도인 2021년 대비 34.9% 증가했다.
주택연금은 소득이 마땅치 않은 고령자가 본인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매달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을 받는 제도다. 자신이 거주하는 집에 살면서도 국가로부터 연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2016년 1만309건으로 1만건을 처음 넘어선 이후 2017년 1만386건, 2018년 1만237건, 2019년 1만982건, 2020년 1만172건, 2021년 1만805건 등 매년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지난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으며 집값이 점차 하락함에 따라 추가 하락 전에 가입하려는 수요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지난해 주택연금 해지 건수는 3430건으로 2021년 대비 33.2% 감소했다. 주택연금 해지 건수는 2013년부터 매년 증가하며 2021년 5135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전국적으로 집값이 폭등하면서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느니 집을 팔아 시세차익을 보는 게 더 이득이라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 바 있다.
이처럼 주택연금 중도해지 건수가 줄고 가입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연금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수령액이 정해지는 구조다. 따라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 서둘러 '막차'에 탑승하려는 수요가 몰린다는 분석이다.
집값 하락은 주금공의 월지급금 자체에도 영향을 준다. 주택연금은 주금공이 관련법에 따라 해마다 ▲주택가격 상승률 ▲이자율 추이 ▲생명표에 따른 기대여명 변화 등을 반영해 월지급금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주금공은 올해 3월1일 주택연금 신규 신청자부터 월지급금을 평균 1.8% 줄이기로 했다. 전년대비 예상 주택가격상승률이 낮아지는 반면 이자율은 상승했고 기대여명이 늘어나 월지급금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편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는 수도권 1만206명(70%), 지방 4374명(30%)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주택가격은 수도권은 6억3800만원, 지방은 3억4200만원으로 전국 평균으로는 5억4900만원이다.
주택연금 이용 누적 가입자 기준 평균 주택가격은 3억6200만원으로 월지급금은 평균 115만600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평균 연령은 72.1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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