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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산은 밀실매각' 의혹에 '주가하락'까지…향방은?
입력 2017.12.12. 08:48 댓글 0개【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산은)이 밀실매각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이에 '산은이 아닌 대우를 위한 매각' 추진과 투명한 절차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8일 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이하 대우건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산은에 인수의향자 리스트를 요구했지만 매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거부하고 있다"며 "밀실매각이 되지 않도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올바른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면 정확히 어떤 업체가 참가했고 현재 어떤 절차로 진행되고 있는지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측 및 노조에서도) 인수의향자와 대우건설이 향후 어떤 시너지를 파악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산은은 철저히 밀실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은의 밀실경영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순실 낙하산' 의혹을 받고 자진 사퇴한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 선임 때부터 이같은 논란이 계속됐다. 당시 노조는 사측을 대신해 산은에 사장선임 관련한 투명한 절차 공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수한 의혹 제기에도 산은은 묵묵부답으로 응답했다.
노조는 박 전 사장의 '최순실 낙하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인만큼 매각에 더욱 신중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산업은행-박창민'으로 이어지는 의혹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대우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의혹을 덮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산은의 꼼수 아니냐"며 "(의혹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매각을 강행한다면 최순실 매각계획이 실행될 수 있다"며 매각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산은은 이같은 의혹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매각추진을 강행했다. 게다가 이번 매각추진 관련정보도 사측에 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은의 지나친 경영간섭을 중단하고, 산은이 아닌 대우를 위한 매각을 추진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산은은 대우건설 본사에 경영관리단이라는 산은 조직을 파견해 대우의 모든 경영사항을 지시하고 있다. 이 과정이 대우와 '협의'가 아닌 '일방통보'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다.
지난 2010년 산은이 대우의 대주주가 됐을 때 체결한 신주인수계약에 따르면, 산은은 대우와 사전에 협의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지만 실제로는 협의가 아닌 '사전승인' 형태로 일처리가 진행되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경영 전문가도 아닌 산업은행 PE실 직원 5명이 매출 10조원에 달하는 대우건설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우는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막상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대우 임직원에게 떠넘기고 있다. 이런 관계에서 산은이 대우를 위한 매각을 진행할 리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산은이 지난 13일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본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지만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9월 초 7800원이던 주가는 예비입찰제안서를 접수한 지난달 634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국내외 기업 10여개가 인수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가는 더욱 떨어져 11일 기준 5430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도 대우건설 매각이 이번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의향을 밝힌 업체도 소문만 무성한데다, 이들 업체 중 국내 건설사 규모 3위인 대형사 대우를 인수할만한 기업이 현재는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 같다"며 "이번 매각이 사실상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봤다.
산은에 따르면 지난 13일 해외기업 포함 10개사가 예비입찰제안서를 접수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입찰 적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 주간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 매각 대상은 사모펀드 KDB밸류 제6호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주)다.
joo47@newsis.com
- "아직은 집 살 때 아닌 듯"···.숨죽인 실수요자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국부동산원 4월 둘째 주(8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이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이후 2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4.04.12. xconfind@newsis.com[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3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상승 전환 두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거래시장이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사이클을 보일 수 있다며 당분간 관망세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신고된 거래로 추정한 3월 서울 아파트 잠정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27%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실거래가지수는 호가 중심의 가격동향 조사와 달리 실거래가를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변동 폭을 지수화한 수치를 말한다.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떨어지다가 올해 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각각 1월에는 0.37%, 2월에는 0.62% 오르는 등 두 달 연속으로 상승한 바 있다.그러나 3월 잠정 지수는 강남, 서초, 송파구 등이 몰린 동남권(-0.79%)을 중심으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또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위치한 서남권(-0.56%),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0.14%)도 지수가 떨어졌다. 반면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2.34%), 노원·도봉·강북구가 있는 동북권(0.47%)은 상승세를 유지했다.이는 지난 2월 동남권(1.10%), 도심권(0.85%), 서남권(0.81%), 동북권(0.21%), 서북권(0.15%) 등 서울 전 지역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3월 최종지수는 내달 15일 발표될 예정으로, 만약 3월 최종 지수도 하락세로 나타난다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2개월 반짝 상승에 그치게 된다.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 현황. 지난 15일까지 신고된 거래로 추정한 3월 서울 아파트 잠정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27%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자료 제공=한국부동산원) *재판매 및 DB 금지시장에서는 올해 초부터 신생아 특례대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잠시 반등하는 분위기를 보이고는 있지만, 스트레스 DSR 도입과 금리 불확실성, 급매 소진 등의 여파로 다시 정체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지난 1월 2568건, 2월 2510건, 3월 3678건(18일 기준)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3613건으로, 3년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하는 등 매물 적체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업계에서는 주택 매매를 고민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경우 당분간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올해 부동산 시장이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미니 사이클을 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시중 금리와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장을 선도하는 서울 아파트 잠정지수 하락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며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가격 메리트 부족, 통화량 증가 미미 등으로 수요 기반이 튼실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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