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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준화 고교 신입생 수 감축에 학부모 반발

입력 2017.12.11. 18:24 수정 2017.12.11. 18:25 댓글 0개
광일고 내년 신입생 학급 수 2개 감축
교육청, 전반적 감소 인원 감안해 결정
평준화 탈락시켜 배정하면 다른 논란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비평준화 일반 고등학교인 광주 광일고 학부모들이 2018년 신입생 학급 수 축소에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평준화 일반고 학생 수를 감축해 광일고에 배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또 다른 학부모의 민원이 제기될 수 있어 교육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11일 광일고 학부모와 총동문회, 평준화 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이 2018년 광일고 신입생 모집 규모를 올해 4학급에서 2학급(64명)으로 감축했다.

학부모들은 "2015년까지 24학급을 운영했던 광일고는 2016년 20학급, 2017년 15학급, 2018년 11학급으로 3년 동안 13개 학급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학생 수 감소에 따라 학급 수를 감축한다면 광주지역 전체 학교가 함께 부담해야 하는 데도 광일고만 학급 수를 감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2018년 학급 수를 원래대로 7학급으로 늘리고 학생 모집과 배정에도 교육청이 관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비평준화 고교인 광일고에 학생을 배정하기 위해서는 광주지역 평준화 고교에서 신입생을 탈락시켜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 또다른 논란이 될 수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내년에 고교 신입생이 전체적으로 2300명 감소하는 점을 감안해 광일고의 학급 수를 감축했으나, 학부모들이 요구한데로 학급 수는 늘려 줄 수 있지만 학생 모집은 학교 측의 고유 의무라는 입장이다.

광일고는 비평준화 사립학교로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특수지학교로 지정돼 있어 평준화 고교가 신입생을 무작위 배정받는 방식이 아닌 자체 모집해야 한다.

평준화 일반고에서 학생들을 탈락시켜 도심 외곽지역인 광산구 임곡동에 위치한 광일고에 배정할 경우 해당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도 교육청이 난색을 표하는 이유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일고의 학급 수를 감축한 것은 전반적인 신입생 모집 인원과 규모를 반영한 것이다"며 "올해 특성화고가 학생 모집이 미달인 상황에서 광일고만 학생을 배정하는 것도 형평성과 어긋난다"고 말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광일고 학생들이 차별받는 원인 자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교 비평준화 제도 자체를 폐지하고 광일고를 평준화 고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광일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진학을 희망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이 학습 분위기와 시설 등 교육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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