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최종구 "지주 회장 제왕적 행태, 문제있어…제대로된 평가시스템 갖춰야"

입력 2017.12.11. 15:31 댓글 0개
"너무 현직이 계속하는 시스템" 재차 경고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제왕적인 금융그룹 회장 선임 과정을 비판하며 지배구조 등을 손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낮 정부서울청사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송년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금융위는 금융그룹 통합감독 추진을 전담하는 '금융그룹 감독 혁신단' 출범을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주인이 없기 때문"이라며 "대주주가 없다보니 너무 현직이 자기가 계속 할 수 있게 여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정부는 그런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회사의 인사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민간회사 인사에 개입할 의사도 없고 정부는 여태껏 그래오지도 않았다"며 "특정인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이런 상황(금융그룹 지배구조 문제)이 없다면 내가 얘기할 일도 없다. 다만 어떤 배경이 있냐는 식으로 몰고 가는 건 문제가 있다"며 "현재 이런 상황(지배구조 문제)에 문제가 있다는 게 정부가 말한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회사도 나름 지배구조 승계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는 반박에 대해 "BNK금융지주도 갑자기 회장(성세환 전 회장)에게 문제가 터지니까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게 없었다"며 "공백이 길어지고 그만큼 논란도 생겼다. 이런 걸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제도가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데, 그런 걸 찾아보겠다는 게 당국의 생각"이라며 "어떤 제도도 부정적인 걸 모두 막을 순 없다. 그나마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제도가 뭐가 있을까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주사 회장들의 재벌 총수화 지적에 대해 "그런 비판도 있고 상당 부분 일리가 있다"며 "하지만 지주회사 회장의 재벌 행태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갖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능력 있는 사람이 선임되고, 그 사람이 제대로 평가 받게 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하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며 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lovelypsyche@newsis.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