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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강등' 광주FC 기회는…내년 2부 1위 유일한 희망

입력 2012.11.29. 17:33 댓글 0개

 광주FC가 프로축구 2부리그 강등 첫번째 구단이 됐다. 창단 2년만에 광주FC는 사상 첫 불명예 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광주FC는 지난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3라운드 대구FC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광주FC는 29일 현재 9승15무19패 승점42점으로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강등이 확정됐다.

◇우역곡절 겪은 창단…불명예까지

광주FC는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도시'라는 명예를 안고 시민의 염원을 받아 탄생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

광주시가 2003년 창단을 약속하고 프로축구연맹에 가입비 10억원, 발전기금 30억원을 냈지만 100억원에 이르는 운영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군인으로 구성된 상무팀을 광주상무라는 이름으로 뛰게했다.

이동국 등 유명선수들이 광주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했지만 반쪽짜리 연고 구단이라는 이유로 광주시민은 외면했다. 군인팀 특성상 2년이 지나면 제대를 하고 본 소속팀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지역 팬을 잡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수년동안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광주FC는 지난해 창단했다. 9승8무13패 승점 35점으로 16개 구단중 11위를 차지해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강등제가 도입된 올해 초반 광주FC는 리그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광주는 전날 경기에서 패배를 당해 강등팀으로 기록됐다.

◇단장과 감독 불화설, 승부조작 가담 등 각종 잡음

광주는 지난해 창단했다. 최만희 감독을 영입해 국가대표 이승기 등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단을 조율했다.

그러나 최 감독의 경험을 앞세운 지도력도 현실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선수단의 경기력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기외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광주의 현실은 열악했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가 없어 2인 1실 숙소생활을 했고 변변한 연습구장이 마련되지 않아 영광과 광양 등을 오가며 경기력을 유지했다. 여기에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자 단장과 감독, 프런트와 선수단의 불화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광주는 지난해 창단과 동시에 축구계를 강타한 승부조작 파문에 일부 선수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실망을 안겼다.

좋은 소식보다는 실망스러운 소식이 먼저 전해져 지역 팬은 광주FC 응원 거부 등을 선언하는 등 파문을 겪었다.

◇30억 발전기금?…풀어야할 숙제 산적

사상 첫 2부리그 강등이 결정된 광주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1일 오후 전남과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두고 있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수단은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이후부터는 풀어야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일단 2013시즌부터 2부리그에서 뛰어야 함에 따라 후원이나 협찬도 어려운 상황이다. 광주시는 2013년도 광주FC 예산을 책정해 놓긴 했지만 1부에서 뛰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고려 대상이 됐다.

광주FC는 이미 프로축구연맹에 납부한 발전기금 30억원을 돌려 받기를 바라고 있다.

광주FC 한 관계자는 "발전기금으로 30억원을 납부한 구단은 16개 구단 중 광주FC가 밖에 없을 것이다"며 "프로축구연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광주FC는 현재 구단 상황 등을 고려해 돌려 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 거취 문제도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장 주앙파울로와 복이 등 외국인 선수 2명과는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또 유력 선수들이 타팀 이적을 추진하고 있어 선수 수급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해체는 없다…위기를 기회로

광주FC는 2부리그로 강등되기 전부터 해체설이 돌았다. 하지만 해체는 없을 전망이다. 광주시는 이미 2013년 예산에 광주 FC 운영 예산을 배정했다.

광주FC 관계자는 "팀 해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1일 전남전이 끝난 이후 부터 내년 시즌 운영에 대해 준비 작업에 착수 할 것이다"고 밝혔다.

답보 상태였던 클럽하우스 건립도 예정대로 추진된다. 부지 선정, 회사 입찰 등을 거쳐 내년에 건립이 추진될 전망이다.

광주FC는 부족한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망 선수를 타 구단 이적 또는 임대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 선수들에게 타 구단에서 이적 제의가 들어오고 있고 광주FC는 팀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광주FC 관계자는 "2년 동안 구단을 운영하면서 선수단 운영 노하우도 배웠고 필요한 것들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이야기했다.

◇광주FC 도약 할 수 있나?

광주FC는 내년부터 2부리그에서 출발해야 한다. 또 프로축구연맹은 승강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내년에는 14개팀으로 1부리그를 운영한 뒤 또 2개팀을 탈락시켜 팀을 12개로 줄여 나갈 방침이다.

광주FC가 도약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일단 내년 2부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야 한다. 그리고 내년 1부리그 12위팀과 펼치는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한다. 2014시즌 1부리그 진입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이날 현재까지 2부 리그에는 광주FC를 비롯해 6~8개팀이 참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FC 관계자는 "광주FC는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구단이고 또 선수들도 1군무대에서 뛰기 위해 프로에 입단했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며 "2부리그로 떨어졌다고 좌절하지 않고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 다시 1부리그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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