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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사라진 2명' 5·18 암매장조사, 너릿재 터널로 확대

입력 2017.12.06. 11:01 수정 2017.12.06. 11:14 댓글 0개

【광주=뉴시스】 배동민 기자 =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 조사가 옛 광주교도소에서 전남 화순 너릿재 터널 인근으로 확대된다.

1980년 5월 당시 너릿재 터널은 7공수에 의해 사살되고 연행된 2명의 행방이 사라진 곳이다.

6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다음 주께 화순 너릿재터널 광주 방향 출구 도로 부근에 대한 5·18 암매장 발굴 조사가 시작된다.

너릿재 인근은 "5·18 직후 대낮에 군인들이 굴착기 등 중장비를 사용해 마대 자루를 묻고 있었으며 자루 밖으로 나와 있는 시신의 머리를 봤다"는 제보가 이어진 곳이다.

암매장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도 있다.

2007년 국방부 과거사위 보고서와 보안사 '광주사태 상황보고' 등에 따르면 7공수는 1980년 5월22일 너릿재 터널 입구에서 화순에서 광주로 넘어오던 2.5t 트럭에 총을 쏴 1명을 사살하고 1명을 연행했다.

하지만 당시 연행자와 사망자의 신원과 행방은 여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를 조사했던 과거사위도 보고서에 '당시 연행자와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하려 했으나 확인할 수 없었다'고 기록했다.

이 부근에서 땅속탐사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 분석 결과 지하 60㎝ 깊이에서 의심 물체가 탐지됐다.

일반적인 매설물과 크기나 형태가 다르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재단은 상대적으로 암매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너릿재 주변 발굴 조사를 승인한 광주시는 아스팔트 포장 제거 등 기초 굴착을 맡으며 적극 지원키로 했다.

너릿재 인근 공원에 대한 발굴조사 여부는 재단과 동구청이 논의하고 있다.

최대 1m 이상 땅을 파내려가기 때문에 이틀 가량 차량 통행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 교통정리 등은 경찰이 맡는다.

앞서 4~5일 재단은 이틀간 교도소 북쪽 담장 인근 울타리 넘어 테니스장 근처, 교도소 4개 감시탑 중 남서·북서쪽 주변 2곳, 호남고속도로와 인접한 서쪽 담장 일원, 광주공항과 옛 상무대 인근 둑방 주변에 땅속탐사레이더를 투입해 암매장 흔적을 찾았다. 재단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향후 발굴 계획을 잡을 예정이다.

한편 재단은 오는 7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두환 회고록 1권 출판 및 배포 금지 가처분 2차 소송 계획과 암매장 발굴 조사 일정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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