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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회, 도시철도 2호선 착공식 '제동'
입력 2017.12.05. 14:29 수정 2018.06.22. 14:20 댓글 5개"환경평가도 없이 안돼" vs "의회가 재촉한 일인데"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시의회가 도시철도 2호선 착공식 비용을 전액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전날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대한 내년도 본예산 심의를 통해 2호선 착공식 비용 4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홍보비 3000만원도 일괄 삭감됐다.
산건위는 아울러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즉 2호선 확정 구간 이외에 또 다른 노선이 필요한 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기본계획 전 타당성조사 사업비 3억700만원도 모조리 삭감, 단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착공식은 당초 내년 상반기 중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시의회 상임위에서 제동을 걸고 나서 일정 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의 이같은 결정은 2호선 우선착공 구간에 대한 건설본부 측의 '꼼수'에 반발한 상징적 제동으로 풀이된다.
시는 당초 운천저수지 인근 BMW 매장에서 월드컵경기장에 이르는 4.5㎞ 구간을 우선 착공 구간으로 발표했으나 최근 운천저수지 지난 지점에서 월드컵경기장에 이르는 2.89㎞ 구간으로 축소했다. 내년 6월 말 이전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환경영향평가 비껴가기 논란이 일었다.
공사구간이 4㎞ 이상이면 환경영향평가 대상이고, 특히 운천저수지는 지하수 움직임이나 지반 등과 관련, 영향평가가 필요한 곳이어서 이를 피하고 임기 내 서둘러 착공하기 위해 우선착공 구간을 대폭 단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시의회도 이를 문제삼았다.
"시민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일각의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작 '빨리 착공하라'고 재촉해온 시의회가 착공식 사업비를 전액 삭감한 건 이해할 수 없고, 감정적 심의 아니냐"는 반응이다.일부 의원 측도 "상징적 삭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달리 보면 다분히 감정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상임위 관계자는 "1단계 구간 환경영향평가는 내년 6~8월께 환경부에 협의를 요청해 12월 말에나 완료할 예정임에도 착공을 서두르는 건 윤장현 시장의 '임기 내 착공' 약속을 의식한 것 아니겠냐"며 "최소한 간이 영향평가라도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관련 예산을 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3단계로 나눠 시공된다. 전체 구간 중 4.2㎞는 지상 노면으로 건설되고 지하 구간 중 28.2㎞는 4.3m 깊이, 9.5㎞는 1~1.5m 깊이로 각각 건설된다.
총 사업비 2조579억원을 들여 1단계 구간(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은 2023년, 2단계(광주역~첨단~수완~시청)는 2024년, 3단계(백운광장~진월~효천역)은 2025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goodchang@newsis.com
- 나흘째 이어진 사직 행렬···병원장이 교수 직접 설득하기도 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계와 정부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에서 한 환자가 진료접수창구 앞을 지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과 전공의 처벌이 임박하자 의정 갈등 전면에 나선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광주에서는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빈 자리를 한 달 넘게 메우던 교수들이 무더기로 사직 의사를 표하자 병원장이 직접 '교수 달래기'에 나섰다.2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들은 지난 25일부터 각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제출하고 있다.전남대 의대 교수 비대위에 이날 현재까지 사직서를 낸 교수는 총 283명 중 92명이다. 조선대 의대 교수는 총 161명 중 46명이 비대위에 사직서를 건넸다.두 비대위는 사직서를 취합해 조만간 학교 측에 일괄 제출할 계획이다.교수들은 사직서 수리 시까지 주 52시간 이내로 외래·수술·입원 진료를 하는 준법 투쟁을 검토하고 있다.대학병원은 교수들의 근무 시간 단축을 우려하고 있다.공공보건의와 군의관이 의료 현장에 투입되고 있지만, 각 진료과를 진두지휘하는 건 교수(전문의)이기 때문이다.전남대·조선대병원은 환자가 급감한 병동을 통폐합하며 의료진의 피로도를 줄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이미 한 달 넘게 이어진 과중한 업무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교수들의 향후 집단행동에 병원 측이 예의주시하는 이유다.상황이 악화일로에 치닫자 전남대병원장은 교수 달래기에 나섰다.정신 전남대병원장은 이날 오전 본·분원 소속 350명 임상교수 이상 교수들에게 개별 문자를 보내 필수진료 유지를 호소했다.정 원장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 현 상황에서 진료 기능 축소로 교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의대 비대위 결정으로 일부 과에서 외래, 응급 진료범위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 병원은 광주·전남 환자들의 최후 보루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를 최우선으로 염두해 두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그러면서 "불가피하게 과의 상황으로 진료 기능을 축소하고자 한다면, 미리 진료처와 협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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