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신이 탐내는 인간의 목소리

입력 2017.12.04. 16:54 수정 2017.12.04. 18:18 댓글 0개
김현옥의 음악이 있는 아침 작곡가/달빛오디세이 대표

음악은 음을 재료로 하여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음악을 뜻하는 영어 Music은 원래 희랍어 Musike에서 온 말로, 여신을 뜻하는 뮤즈(Muse)에서 유래되었다.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탄생한 아홉 Muse들은 샘의 요정이라고 하여 모든 학문과 예술을 관장하였다. 고대의 Music은 수학, 과학, 철학, 역사, 천문학 등의 학문과 문학, 회화, 무용, 음악 등의 예술을 뜻하는 통합된 개념으로 쓰였다.

시간과 운동에 관련한 인간 활동의 총체를 나타냈던 포괄적인 단어인 셈이다. 현대에 와서는 한 분야가 세분화되어 나뉘어져 있고, 기술발전에 의한 인간성 상실문제를 해결하고자, 과학기술에 대한 인문, 사회과학적 접근 뿐만 아니라 학제 간 범 학문을 위한 소통이나 융합, 통섭을 위한 각 분야별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참 아이러닉하지 않은가. 본래 통합되어 있는 덩어리가 분화되어 발전하더니, 이제는 서로 융합을 시도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점만 본다면 인간의 역사가 고대나 현대나 별 발전이 없는 듯 보인다.  

소리는 물체의 진동에 의해 발생이 되며, 이 진동의 파동이 공기를 통하여 우리 귀에 전달이 된다. 진동이 규칙적일 때는 피아노의 음처럼 높이가 있는 음이 나며, 진동이 불규칙적일 때는 북과 같이 높이가 없는 음이 난다. 성악가의 목소리 역시 성대를 통해 나는 높이가 있는 음들이다.

천사의 목소리를 내는 악기라 해도 어찌 인간의 목소리에 비하랴. 신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인간 아니던가. 소리가 없는 영화나 드라마의 영상을 본다고 가정해 보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우리는 곧, 소리가 주는 행복감, 긴박감, 공포감, 슬픔 등 어떤 감정을 느끼는데 어려움을 가질 것이다. 마치 아무 맛도 못 느끼면서 먹는, 음식과도 같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음악은 영상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감정을 도와주는 포장이다. 소리는 떨림(운동성)으로 생성되는 것이니 떨림은 살아있음이며, 살아있음은 생명이니 음악은 삶 자체인 것이다.

로마의 멸망이후, 암흑기라고 불리는 중세의 천년은 가톨릭교회 중심의 음악이었고, 이어 르네상스시대까지 서양음악은 악기보다는 주로 사람의 목소리를 음악의 도구로 사용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매우 많은 성부들이 있었다. 그러나현재는 악기뿐만 아니라 리듬만으로도 음악을 만들고, 소음까지도 음악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남녀로 구분하여 여성에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남성에 테너, 바리톤, 베이스 정도로만 연주한다.

남녀의 목청은 각자의 음역과 타고난 음색과 음질에 따라 그 성격을 구분하는데, 소프라노는 성악에서 가장 높은 음역을 담당한다. 세계에 몇 안되는 드라마틱 소프라노는 무거운 목소리를 가진 사람으로 강한 힘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목소리이고, 리릭은 서정적인 목소리, 콜로라투라는 기교적이거나 장식적인 패시지를 구사하는 목소리, 레찌에로는 가볍고 경쾌한 소리를 가진 목소리를 말한다. 남성 역시 드라마틱, 리릭, 레찌에로, 스핀토(찌르는 듯한 소리) 등으로 구분한다. 독일 작가 귄터그라스의 소설 ‘양철북’에 나오는 난쟁이, 양철북을 치고 다니며 높은 목소리로 건물의 유리창을 깨고 다니는 오스카는 아마도 스핀토테너였을 것이다. 

또한 가톨릭교회에서는 변성기이전의 소년합창단을 두었는데 이들을 Boy Soprano라 불렀다. 이들이 성장하여 변성기에 이르면 목소리가 낮아지면서 두껍게 변하기 때문에, 거세를 하여 남성의 폐활량과 함께 높고 아름다운 소리를 유지하였는데 이들을 카스트라토라고 하였다. 20세기 로마교황청에서 금지를 시키면서 차차 도태가 되었는데, 이후 카스트라토의 대역격인 카운터테너가 등장한다. 변성기를 거친 남성이 가성만을 이용해 노래하는 파트를 말한다.

단단한 겨울에 밀려나 서둘러 떠나버린 가을이 그립다.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담고 있는 음악. 이 계절, 다양한 음색을 가진 성악가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구분하여 들어보면 어떨까. 현대인을 졸졸 따라 붙는 불안조차, 굳이 애써 제거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는, 음악은 우리의 든든한 힘이니까.

음악은 음을 재료로 하여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음악을 뜻하는 영어 Music은 원래 희랍어 Musike에서 온 말로, 여신을 뜻하는 뮤즈(Muse)에서 유래되었다.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탄생한 아홉 Muse들은 샘의 요정이라고 하여 모든 학문과 예술을 관장하였다. 고대의 Music은 수학, 과학, 철학, 역사, 천문학 등의 학문과 문학, 회화, 무용, 음악 등의 예술을 뜻하는 통합된 개념으로 쓰였다.

시간과 운동에 관련한 인간 활동의 총체를 나타냈던 포괄적인 단어인 셈이다. 현대에 와서는 한 분야가 세분화되어 나뉘어져 있고, 기술발전에 의한 인간성 상실문제를 해결하고자, 과학기술에 대한 인문, 사회과학적 접근 뿐만 아니라 학제 간 범 학문을 위한 소통이나 융합, 통섭을 위한 각 분야별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참 아이러닉하지 않은가. 본래 통합되어 있는 덩어리가 분화되어 발전하더니, 이제는 서로 융합을 시도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점만 본다면 인간의 역사가 고대나 현대나 별 발전이 없는 듯 보인다.  

소리는 물체의 진동에 의해 발생이 되며, 이 진동의 파동이 공기를 통하여 우리 귀에 전달이 된다. 진동이 규칙적일 때는 피아노의 음처럼 높이가 있는 음이 나며, 진동이 불규칙적일 때는 북과 같이 높이가 없는 음이 난다. 성악가의 목소리 역시 성대를 통해 나는 높이가 있는 음들이다. 천사의 목소리를 내는 악기라 해도 어찌 인간의 목소리에 비하랴. 신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인간 아니던가. 소리가 없는 영화나 드라마의 영상을 본다고 가정해 보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우리는 곧, 소리가 주는 행복감, 긴박감, 공포감, 슬픔 등 어떤 감정을 느끼는데 어려움을 가질 것이다. 마치 아무 맛도 못 느끼면서 먹는, 음식과도 같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음악은 영상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감정을 도와주는 포장이다. 소리는 떨림(운동성)으로 생성되는 것이니 떨림은 살아있음이며, 살아있음은 생명이니 음악은 삶 자체인 것이다.

로마의 멸망이후, 암흑기라고 불리는 중세의 천년은 가톨릭교회 중심의 음악이었고, 이어 르네상스시대까지 서양음악은 악기보다는 주로 사람의 목소리를 음악의 도구로 사용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매우 많은 성부들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악기뿐만 아니라 리듬만으로도 음악을 만들고, 소음까지도 음악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남녀로 구분하여 여성에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남성에 테너, 바리톤, 베이스 정도로만 연주한다.

남녀의 목청은 각자의 음역과 타고난 음색과 음질에 따라 그 성격을 구분하는데, 소프라노는 성악에서 가장 높은 음역을 담당한다. 세계에 몇 안되는 드라마틱 소프라노는 무거운 목소리를 가진 사람으로 강한 힘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목소리이고, 리릭은 서정적인 목소리, 콜로라투라는 기교적이거나 장식적인 패시지를 구사하는 목소리, 레찌에로는 가볍고 경쾌한 소리를 가진 목소리를 말한다. 남성 역시 드라마틱, 리릭, 레찌에로, 스핀토(찌르는 듯한 소리) 등으로 구분한다. 독일 작가 귄터그라스의 소설 ‘양철북’에 나오는 난쟁이, 양철북을 치고 다니며 높은 목소리로 건물의 유리창을 깨고 다니는 오스카는 아마도 스핀토테너였을 것이다. 

또한 가톨릭교회에서는 변성기이전의 소년합창단을 두었는데 이들을 Boy Soprano라 불렀다. 이들이 성장하여 변성기에 이르면 목소리가 낮아지면서 두껍게 변하기 때문에, 거세를 하여 남성의 폐활량과 함께 높고 아름다운 소리를 유지하였는데 이들을 카스트라토라고 하였다. 20세기 로마교황청에서 금지를 시키면서 차차 도태가 되었는데, 이후 카스트라토의 대역격인 카운터테너가 등장한다. 변성기를 거친 남성이 가성만을 이용해 노래하는 파트를 말한다.

단단한 겨울에 밀려나 서둘러 떠나버린 가을이 그립다.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담고 있는 음악. 이 계절, 다양한 음색을 가진 성악가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구분하여 들어보면 어떨까. 현대인을 졸졸 따라 붙는 불안조차, 굳이 애써 제거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는, 음악은 우리의 든든한 힘이니까.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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