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국민의당 '광주시장 후보 기근' 웃픈 현상

입력 2017.12.01. 08:32 수정 2017.12.01. 08:45 댓글 1개
8개 지역구 싹쓸이 광주에서 만큼은 '제1당'
올초까지 활발히 거론되다 슬그머니 관망

내년 6·13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주지역 8개 지역구 국회의원이 모두 소속된 국민의당이 '광주시장 후보 기근'에 시달리는 웃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광주시장 후보군이 활발히 거론됐지만, '5·9 대선' 패배와 당 지지율 급락으로 시장 후보로 나서는 인물이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현역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은 직간접적으로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총선 때 '녹색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당시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힘입어 광주지역 8개 지역구를 싹쓸이 했다.

광주에서 만큼은 국민의당이 민주당을 제치고 '제1당'이 됐다.

이같은 흐름속에 민주당 소속이던 광주시장도 총선 2년 뒤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당이 바뀌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고 표현하듯, 촛불집회와 대선을 거치면서 국민의당을 향한 지역 민심이 돌아섰고 이에 덩달아 광주시장 후보 기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국민의당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됐고, 언론사 여론조사에 포함된 후보군은 일명 '호남 중진'으로 통하는 박주선, 장병완, 김동철 의원이다.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남구을·4선)은 3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회 부의장으로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 대선 경선 당시 광주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치 상황이 달라져 국민의당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되더라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구갑·4선)도 이날 광주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유보'로 답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불출마'를 확실히 밝힌 박 의원과는 달리 출마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경선이 아닌 추대 형식으로 당이 김 의원을 광주시장 후보로 낙점하면, '선당후사' 정신으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광주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민의당 광주시당이 전개한 '당원 배가 운동'에 김 의원 지역구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점 또한 김 의원의 광주시장 출마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너무 앞서간 이야기이다. 지금은 원내대표 역할에 충실할 때이다"고 밝혔다.

평소 '책임정치'를 강조해 온 장병완 의원(광주 동구남구갑·3선)도 '유보' 쪽에 가까운 답변을 내놓았다.

장 의원 측 관계자는 "주변인들이 의원님 같은 분이 광주시장을 맡아야 되다는 의견들을 많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장 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였는데, 지역민들이 장 의원 시장으로 출마를 바라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민의당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확실히 나서는 후보군이 없자 '8명 현역 의원이 소속된 국민의당이 광주시장 후보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경환(광주 북구을) 국민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의원들끼리 논의하고 있다. 조만간 광주시장 후보를 시민들에게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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