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100세 시대에 대한 이해와 준비

입력 2017.11.30. 11:12 수정 2017.11.30. 17:39 댓글 0개
류승원 경제인의창 광주전남콘크리트조합 이사장

2017년이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여밖에 남질 않았다. 세상에서 제일 빠른 것이 시간이라지만 돌이 킬 때마다 항상 아쉽고 야속하다. 언젠가는 그것에 순응하며 무덤해지는 날이 오겠지 하며 아직은 부족한 수양을 탓해 본다.

얼마 전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상당히 안정된 20년 지기 선배들과 100세 시대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꽤 오랜 시간동안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필자보다 불과 10여년 앞선 선배들이 꽤나 구체적으로 노후의 인생을 고민하고 설계한다는 사실이 아직은 청년이라 생각하는 필자를 약간 당혹하게 했지만, 단기, 중기, 장기 인생계획이 얼마나 중요한 지, 계획과 준비 없이 맞이하는 노후가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 지 새삼 깨닫게 됐다.

전체 인구 중 만 65세를 넘는 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이상이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2017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14%를 넘어섰고, 2026년에는 저출산율과 맞물려 4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평균수명은 81.8세라고 한다.

빠르게 발전하는 의료기술, 식생활과 건강생활 습관, 각종 공학의 성과들을 통해 급속히 증가하는 고령화가 인간의 평균수명 100세를 의미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거기에 각종 매스컴이나 수많은 책들이 부화뇌동하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마치 재앙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년간 공부하고, 30년간 일하다가 은퇴해, 20년을 살다 죽었던 기대수명 70세였던 시절과 비교할 때, 현재 평균 53세 정도에서 은퇴해 100세까지 사는 것을 가정한다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결국 요는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된 이상 좀 더 적극적으로 행복한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선배는 자신의 노후를 위해 세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첫째로 실내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로 우쿨렐레를 배우고, 둘째로 나이 먹어서 작게라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끔 목공예를 배우고, 셋째로 지인들과 국내외를 여행하며 여가를 즐기기 위해 사진을 배우고 있단다.

주식투자를 한다거나 부동산을 구입한다는 내용이 아니어서 놀라긴 하지만, ‘경제활동이 포함된 여가와 운동, 대인관계를 통한 외롭지 않은 제 2의 인생을 위한 준비’라는 점에서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이다.

장영환의 ‘서드 피리어드(3rd Period)’에서는 인생의 생애주기를 4단계로 나누고 있다. 16년간 배움의 시기를 거쳐 직장에 취업하는 30세까지를 배움의 시기, 이론을 실제로 적용해 보고 경험을 통해 다시 배워 내공을 쌓는 60세까지를 성장의 시기, 앞선 피리어드에서 깨달은 가치를 전하며 사는 90세까지를 결실의 시기, 91세부터는 인생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며 후손들에게 지혜를 남기는 정리의 시기가 그것이다.

그는 서드 피리어드(결실의 시기: 61~90세)를 가장 중요한 시기로 규정하고 노후가 아닌 이 시기를 준비하라고 말하면서 시간관리력, 건테크, 독서력, 통찰력, 실행력, 인맥관리력, 재테크력 등 풍요로운 결실의 시기를 위한 조건들을 언급하고 있다. 결국 경제력을 가지고, 아프지 않고, 일을 가지며, 주변사람들과 더불어 오래 살자는 말이다. 모두 옳은 말이지만 사실 현실은 말처럼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다. 위의 조건들에 대한 기본적인 해법을 일자리라고 볼 때, 대략 80세까지 일할 수 있는 기업 분위기의 조성은 결코 쉽지 않다.

이제는 기업도 60세 이상의 장, 노년층을 새로운 동력원으로 인정하고 나이를 초월해 건강상태나 능력에 따라 유연한 사고로 대처해야 한다. 거기에 각종 보험, 연금이나 복지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 역시 현실적인 관리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또한 경제적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더라도 가족이나 주변인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분위기와 배려가 동반되지 않으면 또 다른 사회적 문제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제는 노인의 빈곤의 문제, 성문제, 고독사의 문제 등도 깊이 있게 구체적으로 다뤄야 한다. 즉, 행복한 100세 시대를 위한 준비는 개인과 가족과 사회, 그리고 기업과 정부가 함께 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결실의 시기를 준비하고자 하는 이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가족과의 소통과 관계에서 좀 더 자유로워져야 한다. 자신의 건강과 여가를 위해 취미활동 하나 이상을 익히고, 행복하고 풍성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조건들을 하나씩 체크해서 자신을 계발하고 다듬어야 한다.

기업과 정부는 구태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으로 ‘구제’가 아닌 ‘설계와 방지’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 멀지않은 행복한 100세 시대의 대한민국을 위해서 말이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최근 경제인의창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