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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달라진 단일화 접근법…왜?

입력 2012.10.31. 13:37 댓글 0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진영의 '단일화 접근법'에 변화가 감지된다.

캠프 내 잦아진 단일화 언급에 대해 안 후보가 입장을 보다 명확히 하고 나선 것. 안 후보 캠프의 유민영 대변인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난 29일 캠프 구성원들을 향해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11월10일까지 정책안을 내놓기로 했기에 그 약속에 충실해야한다"며 "정책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이는 단일화에 대한 다소 불확실한 발언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분명한 입장을 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안 후보 진영은 '단일화 이전에 정치혁신이 먼저'라던 기존 기조는 유지하면서 '국민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주면 그에 따르고 승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이같은 '투트랙 접근법'은 단일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정치혁신' 의제가 실종되고, 함구하면 '3자 구도로 갈 수 있다'는 지지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택한 절묘한 '선택'이라는 것이 캠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금껏 단일화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 만으로도 이목이 쏠리고, 입장이 다소 모호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자 캠프 내부에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단일화 언급 자제 방침'이 나온 날 아침 캠프의 핵심 관계자가 안 후보에게 입장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는 제안을 했고, 안 후보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정책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최선의 안이 공유되는 게 우선이지 다른 것은 우선 순위가 떨어진다는 뜻"이라며 자신의 방침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 진영은 당분간 '정치혁신'을 강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제안' 수준에 그쳤던 정치혁신안이 공약으로 구체화 될 것이며, 발표 시기는 종합정책공약을 소개하는 시점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후보 진영의 접근법이 변했다고 해서 단일화가 불발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게 기조고, 이견이 없다'는 게 캠프 인사들의 일관된 목소리다.

또 안 후보가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만큼, 정치혁신안을 매개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진영과 직간접적으로 의견 교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단일화 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후보 캠프의 유 대변인은 전날 "(단일화를 위해) 어떤 방식이 필요한지, 어느 시기부터 (협상이) 시작돼야 하는지, 이런 부분들이 이제는 조금 터놓고 이야기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해 "안 후보가 (정책 고민이 우선이라고)이미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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