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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 새 대통령 취임

입력 2017.11.24. 19:39 댓글 0개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24일 취임 선서와 함께 새 대통령에 올랐다.

영국 독립 후부터 대통령으로서 37년 동안 짐바브웨를 통치하던 로버트 무가베93)는 사흘 전인 21일 자진 사임했다. 앞서 14일 밤 짐바브웨 군은 수도를 장악하고 무가베 대통령을 가택연금시켰다.

음난가그와 새 대통령은 이달 초 무가베 대통령에 의해 부통령 직에서 해임된 뒤 출국했었다. 군부는 이로부터 열흘 후인 13일 부통령 해임에 대한 불만을 공식 제기했으며 다음날 밤 군사 행동에 들어갔다.

무가베는 부인 그레이스(52)를 다음달 집권당 총회에서 새 부통령으로 지명한 뒤 내년 대선 전에 후계자로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추정됐다.

가택연금 후에도 퇴진을 거부하던 무가베는 집권 짐바브웨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 Zanu-PF) 중앙위가 자신을 대표직에서 제명한 데 이어 야당과 연합해 21일부터 국회 탄핵 절차에 들어갈 태세이자 사임했다.

음난가그와 새 대통령(75)은 영국계 백인소수 지배의 식민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독립전쟁 때인 1976년부터 독립군 지도자 무가베의 측근이었다. 독립 후 법무장관, 국방장관 및 정보 총책을 맡았고 집권당의 재정 실권을 장악했다.

강압과 노회한 술수로 장기 집권해온 무가베의 오른팔 중 오른팔이었으나 그레이스의 대권 야심에 돌연 내쳐진 것이다.

그러나 군부의 군사행동 직후부터 새 정권의 주인공으로 전망됐던 음난가그와는 집권당 중앙위에 의해 새 대표에 뽑히고 무가베가 퇴진한 후인 22일 남아공에서 귀국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무가베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레이스는 군 사태 후 아직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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