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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원외위원장에 '싸가지' 발언 논란…얼룩진 통합논의

입력 2017.11.24. 19:18 댓글 0개

【서울=뉴시스】임종명 김난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자신에게 항의하는 지역위원장을 향해 '싸가지'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기옥 국민의당 원외 지역위원장협의회장은 24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손가락질을 하며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김 협의회장은 "제가 발언할 때 안 대표와 가까운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소리를 지르고 마이크를 뺏고 방해도 했다"며 "저도 대표에게 '추진 중인 통합을 추진하라. 만약 급하게 통합을 시도하다 안될 경우엔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방해를 받게 되니 '통합 추진하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를 영입하라'고 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간담회가 끝난 뒤 안 대표에게 '죄송하다'고 했더니 손가락질을 하면서 '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하고 소리를 지르더라"고 말했다.

김 협의회장은 이날 지역위원장 단체 채팅방에도 이같은 내용의 장문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이 모습이 안 대표라고는 누구도 생각도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며 "당 대표께 문자로 저에게 '싸가지가 없다'는 등의 여성비하적인 폭언과 망발로 모욕을 주신 언행에 대한 답을 구했으나 응답이 없었고 최고위에서 비공개로 발언했으나 응답이 없으셨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 원내 관계자는 김 협의회장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며 "김 협의회장이 먼저 좋지 않은 태도와 발언을 해 다른 지역위원장들의 공분을 샀다. 그래서 제지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대표가 발언을 하게된 원인을 김 협의회장이 먼저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김 협의회장이 95%의 지역위원장들에게 모욕을 줬다"며 "내가 받은 한마디 갖고 사과하라, 내가 백번 잘못했으니 사과하라는 건 잘못이다. 그리고 안 대표가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라고 발언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란은 통합에 반대하는 김 협의회장이, 통합을 강조하며 간담회를 연 안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항의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간담회장에 있었던 원내 일부 관계자들은 "안 대표가 화 내는 것을 처음 봤다" "오죽하면 그랬겠나"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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