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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세월호 유골 은폐' 거듭 사과…장관 사퇴는 '선긋기'
입력 2017.11.24. 17:55 수정 2017.11.24. 18:02 댓글 0개한국당 비판에는 "그런 말할 자격 있나"
"장관 사퇴? 대응가치 없어"…여론 촉각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4일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 은폐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도 김영춘 해수부 장관의 경질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나섰다. 다만 '장관 사퇴론'이 확산될 가능성에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계하는 모습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정부여당은 책임을 통감하고, 진상조사와 관련 책임자 엄벌을 포함한 모든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전날 당 공식 논평을 통해 사과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공개 사과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의 김영춘 해수부 장관 사퇴 요구에는 적극 대응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김 장관 사퇴 주장과 관련 "과도한 이야기다. 국민의당에서는 설령 얘기할 수 있다고 쳐도 한국당에서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냐"며 "장관이 직접 지시를 한 것도 아니고, 보고가 안 된 것도 아니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행이 안 된 것"이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야당의 사퇴론은)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못 박았다.
박주민 의원도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사실을 은폐하거나 한 상황 자체를 지시했다거나 개입했다거나 한 것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만 가지고 사퇴를 얘기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과거 세월호 관련 언행을 문제 삼으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날 (한국당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했던 참담한 말을 국민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과연 지금 야당의 말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위로가 되는 말인지, 또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시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의 이개호 의원은 "이번 사건을 두고 자유한국당은 한 건 했다는 식의 정치공세를 또 벌이고 있다"며 "말에도 책임이 있어야 한다. 과거 새누리당 시절 제1기 특조위 활동을 출범부터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음해해왔다. 수사권과 기소권, 심지어 특조위 조사 기간 연장에도 철저하게 반대를 했다"고 규정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을 향해 "제발 가당찮은 주장을 멈추기 바란다"고 말한 뒤 "'한국당은 제발 빠져라'라는 유가족의 엄중한 경고를 귀담아듣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내부적으로는 고민도 읽힌다.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 은폐는 촛불민심을 근거로 출범한 현 정권의 정체성에 직격타를 날릴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원내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가 온 국민의 지탄을 받는 것이 맞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 역시 "김 장관이 업무 확인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잘못이 드러나면 우리도 사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가족이 '작은 뼈가 한 조각씩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아 달라고 해수부 수습본부에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장관 책임론'은 벗어났다는 판단도 나온다. 또 이 사건을 해수부 관료의 뿌리 깊은 적폐를 청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장관에 대한 공격이 해수부 관료의 적폐를 덮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당이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fullempt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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