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김영춘 "유골 은폐 논란, 실무자들 악의로 그런 건 아닐 것"

입력 2017.11.24. 15:46 수정 2017.11.24. 16:23 댓글 0개
"인간적 정에 따라 함부로 판단…재발 방지가 제 책임"

【서울=뉴시스】김난영 정윤아 기자 =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은 24일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과 관련, 장례식 이후 관련 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현장 실무자들에 대해 "악의로서 한 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두둔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실무자들이)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양수산부가 잘못했기 때문에 국민들께도 사과를 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계속 올린다"면서도 "현장에서 비공개를 하자고 했던 결정이 결코 '일을 빨리 털어버리기 위해서', '빨리 일을 털어버리고 쉬고 싶어서'는 아니라는 그 점만큼은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례식을 치르고 난 뒤에도 현장수습본부는 계속 유지가 된다. 내년에도 현장수습본부는 선체조사위원회를 지원하는 일을 한다"며 "지금 일을 하는 간부들도 장례식이 끝났다고 해서 본부에 귀대하거나 그러는 게 아니다. 그런 점에서 (고의로 비공개를 결정해) 장례식을 연기한다고 해서 구체적으로 얻을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다만 이게 객실에서 수습된 세 사람의 유해 중 일부일 게 확실하다는 판단 때문에 판단을 그르친 것"이라고 거듭 실무자들의 '판단착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골 은폐 논란의 본질을 묻는 질문에는 "현장 책임자가 자의적인 판단과 인간적 정에 끌려 지켜야 할 의무와 절차를 어기고 함부로 판단해 국민적 의혹을 크게 불러일으키고 해양수산부 조직 안의 기강 체계를 무너뜨린 게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장관으로서 자신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다시 이런 일이 안 생기게 하는 게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하겠다"며 "그러고도 제가 또 다른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때 가서 다시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imzero@newsis.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