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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고추 생산량 39년만에 최저···'기상악화 탓'

입력 2017.11.24. 12:00 댓글 0개
통계청, 고추·참깨 생산량조사 결과 발표
고추 생산량 5.6만t 그쳐…전년比 34.8%↓
참깨 생산량, 재배면적 늘면서 5% 증가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올해 고추 생산량이 3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배면적 감소에 기상 악화까지 겹친 탓이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고추 생산량은 5만5714t으로 지난해(8만5459t)보다 34.8%(2만9745t) 줄었다.

고추 생산량은 극심한 가뭄 피해가 발생했던 1978년 4만2196t 이후 39년 만에 가장 적다.

생산량 감소율로 따지면 전년 대비 39.8% 줄었던 1984년 이래 최대다.

올해 고추 생산량이 급감한 원인은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 악화다.

고추 재배 면적은 2만8300헥타르(ha)로 지난해의 3만2200ha보다 11.9%(4000ha) 감소했다. 10a당 생산량도 지난해 266㎏에서 올해 197㎏으로 25.9%(69㎏) 줄었다.

홍병석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농촌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고추 가격 하락 등으로 재배 면적이 감소하는 추세인데다 올해는 4~5월 정식기 가뭄에 의한 초기생육 부진과 수확기 잦은 비에 의한 병충해 피해로 작황이 부진해 전체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 1㎏의 평균 도매 가격은 1만1335원으로 전년의 1만3632원보다 16.9%(2297원) 떨어졌다.

올해 4~5월 강수량은 94.5㎜로 지난해(256.5㎜)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면 수확기인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의 강수량은 389.6㎜로 지난해(153.9㎜)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비가 내렸다. 때문에 병충해 피해 비율도 절반에 가까운 46.6%에 달했다.

시도별 고추 생산량은 경북이 1만2000t으로 가장 많았다. 전국 생산량의 21.7%를 차지한다.

경북 다음으로는 전남(1만t), 전북(8000t), 충남(6000t) 순이었다.

올해 참깨 생산량은 1만4258t으로 지난해(1만3575t)보다 5.0%(683t)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지만 증가 폭은 지난해의 16.2%보다는 축소됐다.

홍 과장은 "참깨가 타 작물에 비해 노동력이 적게 드는데다 최근 가격 호조로 재배면적이 늘면서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만 개화 및 등숙기 잦은 강우에 따른 습해 피해로 10a당 생산량은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참깨 재배 면적은 3만ha로 지난해의 2만7000ha보다 9.2%(3000ha) 늘었다. 반면 10a당 생산량은 48㎏으로 지난해(50㎏)보다 4.0%(2㎏) 감소했다.

시도별 참깨 생산량은 전남이 전체 생산량의 24.%인 3400t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경북(3100t), 전북(1700t), 경남(1600t) 순이었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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