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 콰르텟 "임동혁과 파리 낭만 보여드릴게요"
입력 2017.11.23. 18:15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오는 12월7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가 파리의 따뜻한 낭만으로 물든다. 낭만파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프랑스 파리에서 온 실력 있는 '모딜리아니 콰르텟'이 한 무대에 오르는 것.
임동혁에 관해서는 중언부언할 필요가 없다. 퀸 엘리자베스, 쇼팽, 차이콥스키 세계 3개 콩쿠르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임동혁은 국내 클래식계 팬덤 현상을 만든 첫 번째 연주자다.
이번에 임동혁과 처음 협연하는 모딜리아니 콰르텟은 파리음악원을 수료한 프랑스 연주자들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 스타덤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바이올린 아마우리 쾨이토(Amaury Coeytaux)?로익 리오(Loic Rio), 비올라 로런트 마파잉(Laurent Marfaing), 첼로 프랑스와 키퍼(Francois Kieffer)로 구성됐다.
2003년 결성된 이 팀은 1년 만에 프리츠 필립스 현악 4중주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멘델스존, 슈베르트, 하이든 등 다양하고 폭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으로 활발한 연주 및 음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들에 대해 "각 연주자가 동일한 수준의 존재감과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이 프랑스 출신 앙상블은 매우 훌륭한 균형을 보이고 있다"고 썼다.
'낭만적인 파리 남자들'을 콘셉트로 잡은 이번 공연으니 프로그램은 모두 슈만이다. 임동혁의 슈만 어린이 정경을 시작으로 모딜리아니 콰르텟만의 슈만 현악 4중주 제3번으로 구성된 1부를 거쳐 임동혁과 콰르텟이 함께 슈만 피아노 5중주를 들려주는 이번 무대는 연말에 누리는 가장 낭만적인 호사로 점쳐지고 있다.
내한 공연을 앞두고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를 통해 e-메일로 먼저 만난 모딜리아니 콰르텟은 본인들을 "우리는 여러 명곡들로 구성된 매우 많은 사중주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곡들을 연주하고, 관객들에게 이 곡들에 대한 우리들만의 해석을 들려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라는 마음이다.
Q. 2014년 첫 내한 이후 2~3차례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안다. 지난 내한 때 한국과 한국 청중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
A. "한국을 방문하는 일은 우리에게 항상 기쁜 일이다. 매우 친절하고, 관객도 배려심이 깊을 뿐만 아니라 매우 열광적이기까지 하다."
Q. 친한 친구이던 4명이서 2003년 결성한 팀으로 한다. 그 때 의견이 어떻게 모아지게 됐나? 팀을 꾸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A. "2003년 처음 콰르텟을 시작하게 됐을 때 우리는 서로 다른 도시에서 온 파리 음악원 학생들이었다. 팀을 결성하기 전에 우리는 서로 친구가 됐고, 각자 다른 성격과 소리를 가진 네 명의 사람들이 팀을 이루게 된 것은 아마도 운명일 것이라 생각한다."
Q. 팀 이름은 이탈리아 화가 모딜리아니 이름을 딴 것으로 안다. 팀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 프랑스 화가인 모네, 스페인 출생이지만 파리에서 활동한 피카소의 이름을 따 지어도 됐을 법하다.
A. "2003년 파리에서 모딜리아니 전시회가 매우 크게 열렸었는데, 거기서 우리는 모두 매우 큰 감명을 받았다. 그 예술가의 모든 작품에서 그가 가지고 있는 확실한 정체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탈리아인이지만 그의 예술가 인생의 많은 시간을 파리의 몽마르뜨와 몽파르나스에서 보내기도 했다."
Q. 프랑스의 '페스티벌 항콩트르 뮤지칼'(Festival Rencontres Musicales)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 페스티벌의 매력은 무엇인가? 올해 여름 한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타이완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첸이 공연한 것으로 아는데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
A. "그들이 작년 여름에 들려준 연주는 정말 놀라웠다! 그 두 연주자는 매우 다른 스타일을 녔다. 레이 첸은 역동적이라면 조성진의 연주는 정말 섬세하다. 서로 다른 출신 배경과 다른 세대의 연주자들이 그들만의 음악적 해석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 이것이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Q. 유명 생수 브랜드 에비앙이 후원하는 것으로 아는데 기업의 이런 문화적 행사 후원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A. "에비앙은 꽤 긴 음악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당시 유명한 첼리스트인 로스트로포비치의 감독 아래 있던 이 페스티벌을 위해 콘서트홀(la Grange au lac)을 짓기도 했다. 그들은 골프 챔피언십처럼 스포츠 이벤트를 매년 후원하기도 하는데, 이 대회에서 수차례 한국인 골퍼들이 이미 우승을 거머쥐었다."
Q. 콰르텟의 자체의 매력은 무엇인가? 실내악 연주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작곡가의 창작 과정을 관객의 마음에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베토벤의 사중주곡들처럼 네 개의 현악기만을 가지고 어떻게 걸작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Q. 아직 한국은 실내악 연주 저변이 넓지 않다.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A. "우리는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 어렸을 때 음악을 배웠지만 지금은 더 이상 연주를 하지 않는 많은 훌륭한 뮤지션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이 계속 실내악 곡들을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고 즐기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곡들은 전문 연주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예전 사람들은 우리가 새로운 책이나 영화가 나오기를 기다리듯 하이든의 새로운 사중주곡 6곡이 발표되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Q. 이번에 들려주시는 모든 프로그램은 슈만이다. 슈만은 당신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작곡가인가? 이번 프로그램에 방점을 찍는 부분은?
A. "슈만은 1842년 6월을 시작으로 6개월도 안되는 시간만에 그의 모든 현악 사중주와 피아노 사중주, 오중주곡을 작곡했다. 그는 이미 유명한 작곡가였지만 보통 피아노곡이나 가곡을 썼다. 이 당시에 그는 유럽을 여행 중이던 피아니스트이자 그의 아내 클라라와 깊은 사랑에 빠졌다. 그가 처음으로 썼던 피아노 오중주곡은 그의 가장 유명한 곡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Q. 이번에 함께 연주하는 임동혁과는 예전에 인연이 있었나? 그는 어떤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하나?
A. "임동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훌륭한 피아니스트이며, 2년 전에는 그를 에비앙 페스티벌과 세인트 폴 드 방스(Saint-Paul de Vence) 페스티벌에 초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하게 될 연주를 매우 기대한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을 매우 감사히 여기고 있다."
realpaper7@newsis.com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 전남도, 남도의병역사박물관 전시유물 공개 구입
- · 김병만 "'정글의 법칙' 하면서 외각병 생겨···스트레스 많았다"
- · 나비 "참젖 모유 많아 로켓 발사, 위로 뜨더라" 49禁 토크 깜짝
- · 혜리 "태연, 첫 만남에 고민상담하고 울었다"
- 1광주시가 알려주는 '벚꽃 명당' 어디?..
- 2밤에 열린 순천만국가정원 '나이트 가든투어' 시범 운영..
- 3[3월 4주] 사랑방 추천! 이달의 분양정보..
- 4회식 후 갑자기 사라진 남편···범인들의 정체는?..
- 5이정현 "식사 잘 못하는 ♥의사 남편, 도시락 2개 챙겨"..
- 6광주 2월 대형마트 중심 소비↑ 반면 건설수주 94%↓..
- 7HJ중공업 건설부문, 김완석 신임 대표이사 취임..
- 8초1 금쪽이 "6년째 외할머니와 살아···엄마는 '영상 통화'로..
- 9부산항만공사, 사업실명제 대상 25개 사업 공개···뭐있나..
- 10광주 아파트매매가 2주연속 보합세···하락장 끝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