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으로 아시아 과거·현재·미래를 담다
입력 2017.11.23. 18:12 댓글 0개10개국 18명 대표 무용수들 강강술래로 ‘따로 또 같이’
아시아 여성의 고착된 이미지 컨템포러리로 털어내기
지난 21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아뜰리에2.
맨발에 백색의 옷을 입은 18명의 여성무용수들이 커다란 원을 그리고 섰다.
한 명이 그 틀을 깨고 나서자 하나둘 자신만의 몸짓을 이어간다.
같은 듯 다른 동작들이 주고 받는 방식으로 펼쳐지더니 손뼉을 부딪히고 바닥을 두드리며 가락인듯 박자인듯 한 엇갈림의 소리가 더해간다.
이곳은 아시아무용단 ‘HereThere’의 프레스리허설 현장.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어느새 무용수들의 거친 숨소리, 상기된 볼과 함께 아뜰리에도 무언의 열기로 들떠갔다.
아시아 10개국 대표 여성 무용수 18인이 모여 아시아를 담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sia Culture Center·ACC)은 오는 12월2~3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 아시아무용단의 공연 ‘HereThere’를 개최한다.
이번 작품에는 한국을 비롯해 캄보디아, 홍콩, 인도,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10개국 대표 18명의 무용수들이 참가해 아시아 여인들의 정체성을 담아낸다.
아시아 각국 무용수로 구성된 아시아무용단은 2011년 창설된 아시아무용위원회를 통해 2015년 창단됐으며 올해로 3회째 워크숍과 공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작품은 아시아 곳곳에 퍼져 있는 ‘원무’(Circle Dance) 중 하나인 강강술래를 차용해 전통과 현재의 춤,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여럿이 손을 잡고 만들어내는 커다란 원은 공동체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외부와의 차단을 위한 가림막이 되기도 한다.
이는 전통의 가치가 여전히 크게 자리하고 있는 아시아 그리고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아시아 여인의 정체성과 그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그 내부에는 각각의 삶의 이야기가 담긴 여인들이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무용수들의 서로 다른 문화와 경험이 담긴 몸과 몸짓은 춤을 통해 충돌하고 조우하며 지금까지 감춰져 있거나 찾지 않았던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이들은 아시아의 전통과 현재, 그리고 서로 다른 나라의 다양성을 함께 담으며 새로운 동작을 만들어간다.
커다란 원으로 시작해 중간중간 강강술래의 원무가 등장하지만 뒷부분에는 신비로움에 가려진 여인네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방식으로 터져나온다.
특히 이번 공연은 안애순 아시아무용단 예술감독이 직접 안무를 맡아 눈길을 끈다.
아시아무용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난해까지 국립현대무용단장을 역임했던 안 감독은 그동안 위원회의 네트워크 활성화에 중점을 두다 이번에 처음 직접 작품을 맡게 됐다.
이번 공연에 참가한 무용수들은 아시아무용위원회 참가국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대표 무용수들로 이 달 1일부터 광주에 모여 30일 동안 언어와 국경을 초월해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안애순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순종적이고 신비로운 캐릭터로 인식되고 있는 아시아의 여인들이 각각의 이야기를 머리를 풀어헤치고 폭발하듯 자유나 해방 같은 장면을 묘사할 것”이라며 “추상적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현대무용의 낯설은 세계를 용감하게 즐겨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아시아무용단의 ‘HereThere’은 오는 12월2일 오후 5시, 3일 오후 3시 두차례 공연된다. 티켓은 전석 1만원으로 온라인 사전 예매 또는 현장발권 등 자세한 내용은 ‘ACC 홈페이지’(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윤주기자 storyoar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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