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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드디어 끝"… 포항 수능 지진 불안 속 별 탈 없이 종료

입력 2017.11.23. 17:54 댓글 0개

【포항=뉴시스】김덕용 민경석 이통원 기자 = 지난 15일 규모 5.4 경북 포항 지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별 탈 없이 마무리됐다.

지진이 일어난 경북 포항의 12개 수능 시험장의 분위기는 유독 긴장감이 고조됐다. 혹시라도 시험 중에 여진이 올까 봐 걱정돼서다.

포항지역은 전날 밤 10시15분 규모 2.0의 여진이 감지됐지만 시험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23일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포항 수능 시험지구 12개 고사장에서 수험생 5509명이 응시한 가운데 시험이 일제히 시작됐다.

포항고, 포항 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등 4개 시험장에 배정된 수험생 2045명은 예정대로 포항 남구의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 포은중, 포항 이동중으로 고사장을 옮겨 시험에 들어갔다.

2교시 수학 영역을 치르는 오전 11시35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1.7 규모의 약한 지진이 발생하는 등 이날 총 4차례의 미세한 지진이 있었지만 2.0 이상의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행히 지진의 규모가 작아 수험생들에게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하지만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기상청에 접수되기도 했다. 경북수능상황본부는 미세한 규모 지진이어서 시험을 중단하지 않았다.

수능상황본부 관계자는 "시험을 치르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 놀란 학생도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10시57분께 포항시 남구 이동중학교에서는 고사장 내 조명이 깜빡이는 일이 발생했다.

한전 관계자는 "선로 설비 이상으로 순간적으로 전압이 떨어져 일어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고사장 내 수험생은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렀다. 고사장 인근 마트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

마트를 찾은 고객들은 조명 깜빡임 현상과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상황이 반복해 일어나자 불안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날 수능이 시작된 오전 8시40분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장과 포항교육지원청 수능상황실을 찾아 수능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김 부총리는 수능 시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포항지역에 지휘소(CP)를 운영하도록 지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 부총리는 "수능은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자 척도다. 학생들이 수능에서 마지막까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게 우리의 본분"이라며 "마지막까지 빈틈없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수험생들이 치른 한국사와 사회, 과학, 직업탐구영역 문제지와 답안지는 이날 오후 8시10분, 제2외국어와 한문영역은 오후 9시43분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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