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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F1 적자 400억원 웃돌 듯

입력 2012.10.17. 18:52 댓글 0개

지난 14일 막을 내린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영업손실이 400억원에 육박하거나 최악의 경우 넘어설 것으로 보여 '적자 탈출'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F1조직위원회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F1 대회 총 지출비용은 개최권료 500억원, 조직위 운영비 250억원 등 총 750억원 규모에 이른다.

반면 수입은 입장권 150억원, 기업부스 7억1000만원, 스폰서십 64억7000만원 등 221억8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입장권은 일반판매 119억원을 비롯해 B건설과 G사, K사 등 기업체 7억여원, 도청 실국 판매량 10억원, 조직위 판매량 9억여 원, 시군 판매량 3억원 등이 포함됐다.

기업부스는 12인실에서 30인실까지 12개가 팔렸다. LG화학과 레드불, 썬카운티, 페라리, 한국농어촌공사, GS칼텍스 등이 주요 구매자다. 스폰서십은 팀 빌딩 임대료 25억원, 트랙사이드 광고 4억원, 식음료 부스판매 1억2000만원 등이다.

여기에 스포츠토토 기금 30억원, 국비 지원금 50억원 등을 합하면 총수입은 3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적자규모는 큰 그림으로만 따져볼 때 최소 400억원, 많으면 45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원년 대회인 2010년 725억원, 지난해 598억원보다는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F1 조직위가 지난해 재협상 이후 공언한 200억원대 적자보다는 두 배 가량 많은 것이다.

이럴 경우 F1 누적 적자도 1720억원에서 최대 1770억원으로 늘게 된다.

조직위측은 5월부터 8월까지 열린 2012여수세계박람회와 런던올림픽,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기업마케팅에 어느 해보다 어려움이 많았고 타이틀 또는 메인스폰서 유치에도 애를 먹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F1 조직위원장과 'F1 최고 실력자' 버니 에클레스턴 FOM(포뮬러원매니지먼트) 회장과의 재협상에도 불구, 400억원 안팎의 적자구조가 발생함에 따라 '고비용 F1'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전남도와 F1조직위원회가 국회와 대정부 설득작업을 통해 연간 100억∼200억원의 대회운영비를 기본적으로 확보하고 대기업 참여와 스폰서십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조직위원장과 필요할 경우 정부 관계자들까지 나서 FOM과의 3차 협상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지는 현재 분석 중"이라며 "여러 난관을 뚫고 올해는 원년 대회에 비해 적자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 안팎의 악조건 속에서도 3년째 대회를 치르면서 '모터스포츠 불모지'에 F1이 연착륙됐고, 대중성도 얻게 됐으며 운영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며 "정부와 대기업의 참여폭이 좀 더 넓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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