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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스타벅스 1000호점 건물주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부동산 논란

입력 2017.11.23. 14:36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스타벅스의 국내 1000호점이 입점한 건물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소유의 건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1999년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1호점을 낸 이후 17년 만에 지난해 말 1000번째 매장 '청담스타점'을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스타빌딩에 오픈했다.

스타벅스 1000호점은 일반 스타벅스 매장과 다른 프리미엄 매장이다. 단일원산지에서 극소량 재배된 리저브 원두를 다양한 방식의 추출기구로 즐길 수 있는 국내 7번째 '커피 포워드 매장'이다.

앞서 이명희 회장은 지난 2010년 11월31일 대지 약 548㎡(166평), 건평 약 2373㎡(718평)의 청담동 89-4번지(강남구 도산대57길24) 스타빌딩을 당시 시세보다 높은 평당 1억2000만원에 200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후 이 회장은 위드미 편의점, 술집 등 개별 임대했지만, 빌딩을 따로 리모델링하거나 개발하지는 않았다.

이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청담스타빌딩 바로 옆 대지 549.7㎡, 연면적 2493㎡ 규모의 빌딩을 210억원에 사들였다. 이로써 신세계그룹과 이명희·정용진 모자는 '셀린느(CELINE) 청담플래그십 스토어-분더샵- 스타벅스1000호점에 이어 옆 두 빌딩'에, 맞은편 '힐사이드빌딩'까지 이른바 '청담동 신세계 타운'을 형성했다.

문제는 이명희 회장이 빌딩을 수년전 매입하고도 방치했다가, 정용진 부회장과 신세계그룹 측의 일대 빌딩매입이 끝난 이후 지난해에서야 '스타벅스 1000호점'을 입점시켰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다국적 기업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과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가 각각 지분의 50%씩 갖고 있는 합작사다. 신세계 기업집단의 동일인인 이명희 회장이 계열사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본인 건물에 입점시켰다는 것 자체도 논란거리다.

스타벅스는 뛰어난 집객능력으로 건물의 가치까지 높이는 빌딩 투자의 '키 테넌트(Key Tenant)'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가 들어오면 인근 상권이 살고 건물의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과 오너일가가 오랜기간 청담동 일대 빌딩을 사실상 싹쓸이 해 청담동 일대 소유 빌딩만 20채가 훌쩍 넘는다"면서 "특히 스타벅스 1000호점이 입점한 청담스타빌딩이 있는 압구정로 60길과 도산대로 57길 빌딩 매입 방식엔 의문과 논란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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