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맨' 음악감독 안토니오 산체스, 25일 내한공연
입력 2017.11.21. 19:36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2015)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버드맨'의 음악감독인 재즈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46)가 25일 오후 7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한다.
세계적인 재즈밴드 '팻 메시니 그룹' 멤버로 몇 차례 내한한 그가 홀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한국에서 공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체스는 2002년과 2005년 두 차례 팻 메시니 그룹 내한 공연으로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랐다. 2005년 공연 때는 LG아트센터 공연 실황을 녹화해 세계에 발매한 팻 메시니 '더 웨이 업(The way up)' DVD 촬영에도 함께 했다.
이번에는 시무스 블레이크(색소폰), 타나 알렉사(보컬), 존 에스크릿(피아노), 맷 브루어(베이스)로 구성되 자신이 이끄는 밴드 '마이그레이션(Migration)'과 함께 한다.
팻 메시니를 비롯해 칙 코리아, 개리 버튼 등 세계 재즈계의 거장들이 사랑하는 세션맨으로 유명한 산체스는 2007년 처음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앨범 '마이그레이션'을 발매했다.
현재 밴드 이름이 된 제목을 지닌 이 앨범은 산체스의 오랜 음악적 동료인 팻 메시니, 칙 코리아는 물론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포터와 데이비드 산체스, 베이시스트 스콧 콜리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재즈 전문 매거진 '올 어바웃 재즈(All about Jazz)'는 이 앨범을 2007년 최고의 신작 앨범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후 뉴욕 시티에서 열린 재즈 스탠더드에서 4일 간 라이브 공연을 레코딩해 발매한 두 번째 솔로 앨범 '라이브 인 뉴욕(Live in New York)'을 거쳐 2013년 완전히 자신의 작곡만으로 이뤄진 앨범 '뉴 라이프(New Life)'를 발매했다. 이 앨범으로 '독일의 그래미상'이라 불리는 독일 에코 재즈(ECHO JAZZ)를 받았다.
2013년 산체스는 멕시코 출신의 유명 영화감독 알레한드로 곤젤레스 이나리투의 의뢰로 '버드맨'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작곡하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영화는 한 때 '버드맨'이라는 슈퍼 히어로물로 정상의 인기를 누렸으나 이제는 대중들에게 잊혀진 한 중년 배우의 이야기다.
산체스는 마이클 키튼이 맡은 주인공 리건 톰슨의 분열된 정신 세계와 심리 상태를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로 절묘하게 표현하며 인정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을 오직 드럼과 심벌즈 두 개의 악기만을 이용한 점이 특기할 만했다. 관객과 평단의 극찬 속에 그래미상 '최우수 사운드트랙상'을 받았다.
하지만 '버드맨' OST는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사운드 트랙이 전체 곡 중 상당 부분에서 직접 작곡한 곡이 아니라 클래식 원곡을 기반으로 편곡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는 곡 전체를 오리지널 스코어로 볼 수 없다며 그를 후보에서 제외했다. 이는 아카데미 보수성을 나타내는 에피소드로 두고 두고 회자하고 있다.
'버드맨' OST 작업은 이후 산체스가 발매한 두 주요 앨범인 '더 메르디안 스위트(The Meridian Suite)'와 '스리 타임스 스리(Three Times Three)'에 영감을 줬다.
산체스는 이번 본 공연에 앞서 오후 3시 LG아트센터에서 '버드맨' OST를 직접 연주하고 관객들에게 작곡 및 작업 방식 등을 설명하는 자리인 '버드맨 경험하기'를 갖는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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