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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비정상 판정자 매년 증가, 왜?…고령화가 주원인

입력 2017.11.21. 17:12 수정 2017.11.21. 17:18 댓글 0개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지난해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중 1차 검진에서 정상을 받은 사람이 10명중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을 받은 사람이 전체 수검인원 1370만9413명중 575만7953명에 그친 셈이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6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중 1차 종합판정에서 정상A 판정을 받은 수검자는 7.4%에 불과했다.

이어 정상B(경계)가 34.6%로 조사됐고 질환의심(37.2%), 유질환자(20.8%)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1차 검진에서 비정상 판정이 많은 것은 고령화와 무관치 않다는게 건보공단측 설명이다. 또 건강검진 대상을 늘리는 것 등도 한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이번 조사결과 20대 이하는 정상판정비율이 75%로 나타났으나 70대이상은 유질환자가 약 57%를 차지했다.

건보공단측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상판정이 줄고 질환의심이나 유질환자 판정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의 1차 일반건강검진 정상판정 비율은 2011년 49.4%에 비해서도 7.4%포인트 낮았다. 정상판정비율은 2012년 47.7%, 2013년 46.5%, 2014년 44.4%, 2015년 42.8%로 매년 줄고 있다.

아울러 건강검진 기준이 강화되는 현상도 비정상 판정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들어 지난 2012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 북한이탈주민 등 상대적으로 의료환경이 약한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받기 시작했고 초음파진단기, 위장 및 대장조영촬영기기 등 검진장비 등의 품질도 대폭 강화돼 검진 수준을 높였다.

앞으로도 건강검진에서 비정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최근 미국 심장협회와 미국 심장학회가 고혈압 기준을 '140/90㎜Hg 이상'에서 '130/80㎜Hg 이상'으로 강화키로 했는데 국내 고혈압기준도 높아지는 등 건강기준이 다소 강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우리나라에서 고혈압 기준을 130/80㎜Hg 이상으로 높이게 되면 현재 1000만명인 고혈압 환자수가 650만명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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