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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 "못이겨본 북한, 좋은 역사 만들겠다"…동아시안컵 여자축구 출사표

입력 2017.11.21. 11:27 댓글 0개

【서울=뉴시스】 황보현 기자 = "북한을 꼭 한번 이겨보고 싶다."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참가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윤 감독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EAFF E-1 챔피언십에 나서는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기존의 동아시안컵에서 E-1컵으로 명칭이 변경된 대회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북한 등 4개국이 참가한다.

윤 감독에게는 3번째 동아시안컵이다. 여자대표팀 감독 부임 후 2013년과 2015년, 그리고 올해 대회까지 세번째다.

"첫 대회에서는 3위를 했고 2015년에는 2위를 했다. 순서대로라면 이번에 우승을 해야 하는데 냉정히 봤을 땐 쉽지 않다. 일본과의 1차전이 관건이 될 것이다"고 짚었다.

특히, 북한을 상대로 꼭 이겨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4월 북한 원정 경기를 치렀는데 항상 어려운 경기였다.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 하지만 경기를 해봤기에 나와 선수들 모두 잘 파악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겨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꼭 이겨보고 싶다."

-선수 선발 배경은.

"지난 4월 시작한 WK리그가 어제 끝났다. 나와 우리 모든 코칭스태프가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그동안 선수들을 주시하며 상태를 체크했다. 가장 중요한 건 경기력이라고 생각했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경기 외적으로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내가 여자 대표팀 감독 부임 후 2013년과 2015년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세 번째 대회를 맞이했다. 3위, 2위를 차례대로 했다. 순서대로 하면 우승이 당연히 목표다. 나와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당연히 임할 것이다.냉정하게 현실을 보면 물론 쉽지만은 않은 목표다. 특히 일본과의 1차전 결과가 중요하다. 1차전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한다. 중국과 북한이 한국보다 객관적으로 우위에 있다. 하지만 팬들이 요구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팬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 4월 평양 원정 멤버들이 대거 참여하는데.

"북한은 강팀이다. 하지만 늘 패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승리가 목표다.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는 결과도 가져와야 한다. 지난 4월에 함께했던 선수들이 대다수 뽑혔다. 어린 선수들도 함께할 수 있는 자리라 생각한다."

- 지소연이 참가할 수 없는데.

"지소연은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다. 이번에 함께 할 수 없어서 고민이 많다. 지소연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 상황과 결과가 좌지우지되는 면도 있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생각 중이다. 그동안 선수들의 좋았던 점을 생각하고, 같은 파트너로서 좋은 역할을 했던 이민아를 활용해 전술적인 변화를 꾀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4-1-4-1에서 한 선수의 공백을 수비 쪽에서 메울 수 있는 4-2-3-1 전술도 준비하고 있다."

-북한과의 경기가 가장 관심사다.

"지난 4월에 하고 다시 맞붙게 됐다. 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체력을 추구하는 축구를 한다.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그동안 북한과 여러 차례 해봤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겨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이겨보고 싶다. 최선을 다해 좋은 역사를 만들어보겠다."

h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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