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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민당, 메르켈과 연정 거부…대통령 "가당 설득하겠다"

입력 2017.11.20. 23:59 댓글 0개

【베를린=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자 사회민주당이 새 연정 협상에 불참을 선언했다.

사민당의 마틴 슐츠 대표는 이날 사민당 최고위원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의 새 연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사민당은 2013년 이후 독일의 대연장 파트너였지만, 사민당 지도부는 지난 9월 총선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선거 결과가 나오자 사민당은 야당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슐츠 대표는 "사민당은 반복되는 연정에 이용당할 수 없다"라며 "총선 이후 대연정은 이제 경고장을 받았다는 것이 확실해 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의 당은 새로운 선거를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이날 연정 협상 실패 소식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깊은 반성이 필요한 날"이라며 "이 나라가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도록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당이 녹색당과 의견 격차로 연정 협상에서 탈퇴하면서 메르켈 총리는 소수당 정부를 구성하거나 재선거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각 정당에 연정 구성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내가 이번 주에 여러 정당들의 대표들을 만나 연정 구성에 대한 입장을 다시 생각하라고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 안팎에서 특히 유럽 주변이 독일의 현 정치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독일 정치권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할까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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