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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법원, 대선 재투표 결과 무효소송 기각…케냐타 승리 인정

입력 2017.11.20. 18:39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케냐 대법원은 20일(현지시간) 지난 달 치러진 대선 재투표에 대한 무효소송을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이로써 우후루 케냐탸 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확정됐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로 지난 8월 대선 이후 넉 달 여 동안에 이어져온 정치적 혼란은 일단락되게 됐다.

케냐 야권 지지자들은 대법원의 이같은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면 케냐타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대법원의 결정을 반겼다.

라일라 오딩가 야권 연합 대표 후보는 “우리는 오늘 대법원 앞에서 현 정부의 불법적이며, 이를 인정할 수 없음을 반복해서 선언했다. 대법원의 판결로도 이를 바꿀 수 없다”라면서 항의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법원의 판결은 위협 속에 이뤄진 것이다. 우리는 법원을 비난하지 않는다. 우리는 동정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케냐 야권 세력들과 인권운동가들은 10월 26일 치러진 케냐 대선 재투표 결과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했었다. 오딩가 후보가 투표 제도의 개혁을 요구하면서 재선거를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재선거를 강행했고, 케냐타 대통령은 38.8%의 저조한 투표율 속에 98% 득표율로 당선됐다.

앞서 지난 8월 치러진 케냐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야권은 무효화를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재선거를 시행하라고 판결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8월 투표에서 54.27%의 득표율로, 44.74%에 그친 오딩가 후보를 따돌린 바 있다.

케냐에서는 지난 8월 대선 이후 부정선거 공방 속에 경찰과 야권 지지 시위대의 충돌 등으로 40명 넘게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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